뜨거운 삼성, NC 격파하고 두산 겨냥한다

배우근 입력 2015. 7. 30. 21: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삼성 박석민이 3회말 1사 중월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7월 하순 들어 대구구장 외야 너머 자리잡은 나무의 푸르름이 더욱 무성해졌다. 짙은 녹음속에서 울려퍼지는 매미소리는 우렁차다 못해 그라운드 안에 대형 스피커를 달아놓은 것처럼 울려퍼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빨리 매미가 울어야 하는데…”라며 외야 너머로 시선을 돌리곤 했는데, 더이상 매미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류 감독이 매미를 찾은 이유가 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삼성은 더 기운을 냈기 때문이다. ‘여름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의 여름 한철 별명이기도 하다.

삼성은 28일부터 당시 1.5경기차였던 3위 NC를 대구 홈구장으로 불렀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오후 내내 매미 소리가 우렁우렁했다. 오후 6시 30분에 경기가 열리자 삼성은 NC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NC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지만, 삼성은 선두권 NC를 상대로 스윕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28일 1차전에서는 테이블세터에서 압승했다. 구자욱~박해민으로 이뤄된 삼성의 테이블세터가 치고 달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NC가 자랑하는 박민우~김종호는 견제사를 당하는 등 제 몫을 다하지 못했고 29일 2차전에서는 나성범과 함께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NC는 29일 2차전을 앞두고 삼성의 좌완 차우찬에 대비해 우타자 중심으로 타선을 재편성했지만, 새카드로 꺼낸 선발 이승호가 무너지며 마운드 싸움에서 졌다.

그리고 30일 열린 3차전.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삼성은 여유가 있었고 NC는 1승이 절실했다. 경기는 폭염주의보를 무색하게 하는 홈런주의보가 달구벌을 들썩이게 했다. 삼성이 5개의 폭죽을 쏘아올렸고 NC도 3개로 맞불을 놓았다. 홈런에는 홈런으로 응수하는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한경기 8홈런은 올시즌 4번째 기록이다.

홈런이 터지면 상대도 홈런으로 응수하며 폭염속의 달구벌이 더 뜨거워졌다. 시작은 삼성이었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5-0으로 앞선 3회 박석민과 이승엽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졌다. 박석민은 3회 1사에서 상대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는데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홈런이었다. 그가 홈을 밟자 이승엽이 손뼉을 부딪히며 축하를 했다. 그리고 이승엽 본인도 곧바로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박석민, 이승엽의 쌍포에 힙입어 7-0으로 NC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한일통산 2500안타 기록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1814번째 안타였고 일본에서는 686안타를 기록했다.

NC도 잠자코 있지 않았다. 백투백에 백투백으로 응수했다. 4회 선두타자 나성범이 삼성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후속타자 에릭 테임즈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30홈런을 기록한 테임즈는 2연속경기 홈런을 치며 지난 시즌 37홈런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가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것은 우즈, 스미스, 호세에 이어 테임즈가 4번째다. 우즈는 1998년 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세웠고, 스미스(1998년~2000년)와 호세(1999년~2001년. 2000년은 MLB 뉴욕양키스)는 2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세웠다.

경기 중반 잠시 숨고르기를 한 양팀은 7회와 8회 다시 홈런 2방씩을 주고받았다. 7회 나바로(29호)와 박석민(16호)이 각각 솔로포를 가동했다. 올시즌 최다인 한경기 5홈런이었다. 점수는 10-5로 다시 벌어졌는데,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테임즈와 이호준이 백투백 홈런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며 매미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홈팀 관중의 열렬한 응원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삼성은 10-7로 승리하며 NC전 스윕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에서 NC와의 3연전을 마친 삼성의 다음 행선지는 잠실이다. 화끈하게 달아오른 방망이를 들고 2위 두산과의 일전에서 선두권 격차 벌리기에 돌입한다.

한편 한국 갤럽은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12%가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삼성을 택했고 우승 예상팀으로도 삼성(36%)을 꼽았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는 국민타자 이승엽(17%)가 선정됐다.
kenny@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