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거래 업체에서 마티즈 폐차 의뢰..왜?

박소연 2015. 7. 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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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마티즈 승용차 얘기를 다시 꺼내보겠습니다. 꺼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임씨 승용차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졌었지요. 이후에도 '유족이 왜 그리 차를 서둘러 폐차했느냐'라는 의문은 가시질 않았는데요. 다른 내용이 발견됐습니다. JTBC 취재팀은 추가 취재를 통해 마티즈 승용차가 폐차된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마티즈 승용차 폐차 의뢰를 한 건 임씨 유족이 아니라 서울 강남의 한 타이어 업체 사장이었는데, 이 타이어 업체는 국정원과 거래를 해오던 업체였습니다. 게다가 폐차를 의뢰한 시점도 임씨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져왔던 것과 모두 다른 내용들입니다.

박소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폐차장입니다.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마티즈 차량이 이곳에서 폐차됐습니다.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용인의 야산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폐차장에 폐차를 의뢰한 사람은 서울의 한 타이어 업체였습니다.

이 업체 대표 송모 씨의 휴대전화로 폐차 의뢰가 온 건 임씨가 숨진 다음날인 19일.

지금껏 임 씨의 장례가 끝난 다음날인 22일 폐차가 의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숨진 다음날 차량은 폐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송모 씨/타이어 업체 관계자 : 일요일(19일)날 전화가 저녁에 왔었어. 폐차를 빨리해달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내가 알아보겠다.]송씨는 폐차 의뢰를 받곤 해 별 생각 없이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해당 차량을 인도할 때 의뢰한 사람이 나오는데 이때는 차만 있고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티즈 견인 기사 : 서류는 차 안 서랍에 있고. 차 키는 타이어 밑에 감춰놨으니 사람이 없으니 가져가쇼 그러더라고요.]

송씨는 19일부터 폐차할 곳을 찾다가 22일에야 폐차했습니다.

송 씨는 마티즈가 숨진 임씨의 차량인 줄 모르다 취재팀을 만나서야 알았다고 했습니다.

폐차를 의뢰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이 남성은 그제서야 임 씨의 둘째 매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송모 씨/타이어 업체 관계자 : 왜 폐차해달라고 물어봤더니 내가 (임씨) 매부다 그러더라고. 진짜 매부다 그랬어요.]

그런데 폐차 의뢰가 된 송 씨의 업체는 과거 국정원에 타이어를 납품하던 곳이었습니다.

[송모 씨/타이어 업체 관계자 : (국정원에) 타이어 납품을 한 십년 했어. 입찰을 받아서 하는 거니까.]

임 씨 사인도 명확하지 않던 사망 다음날 서둘러 폐차를 의뢰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 국정원 거래 업체에 폐차를 맡겼던 이유에 대해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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