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원 투자해 5조 번다" 6천 명 황당 사기

노동규 기자 2015. 7. 30. 2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12만 원만 투자하면, 3년 안에 5조 원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언뜻 들어도 허황되기 짝이 없죠. 그런데 이런 거짓말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무려 6천 명을 속여서 6억 원을 챙겼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은 문을 닫은 이 사무실은 49살 유 모 씨 등 7명이 지난달까지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한 곳입니다.

이들은 전국 20곳에 사무실을 차린 뒤, 한 사람이 12만 원씩만 투자하면 3년 안에 5조 2천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가입해 12만 원만 내면 5조 원 수익을 올릴 거라는 황당한 말에 6천 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투자금은 기부금으로 처리돼 나중에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다는 말에 주로 노인들이 쌈짓돈을 털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말은 그럴싸하게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판단력이… 이 돈만 넣어두면 노후 걱정 없겠구나….]

회원을 더 끌어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40일 만에 6억 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12만 원씩 곧바로 돌려주고 무마했습니다.

[송모 씨/피의자 : 기부하신 분들에게만 좀 나눔을 하게 되면 참 좋지 않겠는가…약 한 달 동안 같이 협력을 하게 됐어요.]

경찰은 이들이 사무실을 딱 한 달만 계약한 점으로 미뤄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도진택,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