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기 힌트 없이 美 FOMC 만장일치 동결

양홍주 2015. 7.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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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9월에 올릴 가능성"

옐런 Fed 의장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오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며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물가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표현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과 시장은 "FOMC 위원들이 일자리 증가세와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며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라 평가하며 "9월 인상설이 여전히 시장의 중론이다"고 내다봤다. FOMC는 이날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FOMC에 대해 "Fed가 이전보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경제상황을 평가했지만 언제 금리 인상을 시작할지에 대해선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FOMC 위원들이 현재의 경제지표가 금리인상 시그널을 줄 정도로 강력한 것인지에 대해 지난 회의에 이어 또다시 토론을 벌였다"라며 "결국 투자자들에게 9월 이전에 나올 지표가 '그린 라이트'를 켜는지 똑똑히 지켜보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전세계 투자자들이 Fed의 분명한 시그널을 간절히 원했음에도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들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라며 "다만 Fed가 금리 인상에 앞서 경제지표가 아주 조금만이라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나타내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망한다. 자금중개회사인 ICAP 워싱턴지사 루이스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를 지켜보면서 9월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50% 정도로 높이게 됐다"고 FT에 전했다. 찰스 슈왑 앤드 코의 케티 존스 채권 전략가는 "기존 9월 인상 전망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 파고 전략가도 로이터에 "Fed가 금리 인상을 위한 걸음마를 시작했다"라며 조심스럽게 인상 시점이 다가왔음을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과 물가상승 속도의 미진함이 9월까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확신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FOMC의 성명이 이전보다 '낙관적'인 것은 확실하지만 Fed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세워둔 2%에 근접하지 못하는 상황이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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