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장기화 '노인성 치매' 부른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수면이 부족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 같은 수면부족이 장기화 될 경우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정 무렵의 한강 둔치.
푹푹 찌는 열기에 잠 못 이루고 더위를 식히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손유진]
"더워요, 잠도 못 자고 그래서 나왔어요."
열대야로 잠을 설치다 보면 종종 후유증을 겪기도 합니다.
[김재대]
"용어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든지 좀전에 했던 전날 했던 작업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수면 부족이 장기화 되면 치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실험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나흘간 잠을 설치게 한 쥐와 잠을 푹 잔 쥐로 나눠 수조 속 목적지를 찾아가도록 했습니다.
먼저 푹 잔 쥐, 주저하지 않고 수조를 가로질러 목적지를 찾아갑니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8초.
하지만 잠을 설친 쥐는 엉뚱한 곳만 헤맵니다.
결국 도착까지 평균 60초가 넘었습니다.
수면 부족으로 기억력이 뚝 떨어진 겁니다.
뇌 사진은 더 충격적입니다.
잠을 설친 쥐의 뇌는 치매 환자와 똑같이 기억력에 관련된 해마 조직에 벌겋게 염증이 생겼습니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일 때 줄어드는 멜라토닌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설희 교수/건국대병원]
"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아주 중요한 작용을 멜라토닌이 하고 있어요. 따라서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해지면 치매와 직결되는(겁니다)"
최근 미국 수면재단은 건강을 위해선 7시간에서 9시간 정도 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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