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말레이기 격추 책임자 처벌 포기 안해"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사건 규명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가 무산된 데 대해 네덜란드 정부는 30일 여객기 격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국제형사법정 설치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것은 진상 규명 노력에 큰 타격을 준 것이지만 네덜란드는 책임자를 사법 처리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르트 더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연설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정의를 가로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 같은 처벌 면제는 민간항공 안전에 위협을 주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전했다.
말레이기 격추 사건의 원인과 책임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들은 국제재판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유엔을 통한 국제재판 시도는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네덜란드 정부는 다른 방식의 국내 재판이나 국제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기 피격 네덜란드인 희생자 단체의 에베르트 판 차이트펠트 대표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예상된 바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MH17편은 작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추락해 네덜란드인 194명을 포함한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추락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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