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피클'?..中 품목기준 한국 김치산업 운명 가른다

하세린 기자 2015. 7.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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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중국 정부가 김치를 '피클'과 같은 절임채소로 보느냐 여부에 따라 한국 김치산업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몇 년 전 중국이 절인배추의 품목 기준을 바꾸면서 한국의 대 중국 김치 수출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김치가 절임채소로 분류되면서 중국의 엄격한 위생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치는 발효과정을 거쳐 박테리아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살균을 통해 박테리아를 없애는 대부분의 절임채소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품목 기준을 바꿔 한국의 김치 수출을 봉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중국의 품목 기준 변경으로 최근 수년간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한국 시장을 장악한 반면 한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길은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수십만달러에 이르던 한국의 대 중국 김치 수출액은 2013년 108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엔 1만6800달러로 늘었다. 이에 비해 중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액은 한해 수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 2월 김치에 대한 수출 품목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김치에 대한 관세도 점차 낮아져 '김치 수출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NYT는 중국이 설사 김치에 대한 품목 기준을 바꾼다 하더라도 지금의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한국 시장을 장악했고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 업체도 있기 때문이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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