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학생 최초로 김일성대 다닌 英 10대의 연수기

2015. 7.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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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국에서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여행이나 해외 교환학생, 봉사활동 등을 하며 보내는 이른바 '갭 이어'(gap year)는 울타리를 벗어나 색다른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영국 브리스톨대 진학을 앞둔 알레산드로 포드(18)는 누구보다도 색다르면서, 누구보다도 건전한 갭 이어를 보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 등록해 한국어를 공부한 포드의 체험담을 소개했다.

김일성대에도 중국, 러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이 있으나 서방 국가에서 온 학생은 포드가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포드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여러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는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 의원의 아들이다.

"네가 가기 싫어도 북한에 보내버릴 것"이라는 아버지의 반강제적인 권유에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됐다가 15살 때 북한에서 2주간의 여름 휴가를 보낸 것을 계기로 북한행을 결심했다.

아버지를 따라 벨기에에 살면서 국제학교를 다녔던 포드처럼 김일성대 재학생 중에는 외교관이나 고위층의 자제로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포드와 김일성대 학생들과의 공통점은 그게 다였다.

랩퍼 에미넘의 노래를 듣고 친구들은 "왜 그는 자기 자신이나, 섹스, 마약에 대해서만 랩을 하는 것이냐"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음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포드는 "내가 보기에 북한 사람들이 더 청교도적이었다"며 "내가 어울린 20∼25세의 친구들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더라도 모두 성경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에 머무는 동안 그는 어디를 가든 감시 당했고, 북한의 주체사상이 미국 제국주의보다 얼마나 우월한지에 대해 수시간씩 토론해야 했으며, 일주일에 10분씩 어머니와 통화하는 것이 '바깥 세상'과의 소통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포드는 다른 이들에게 북한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더 많은 학생들이 북한에 다녀오면 북한의 개방을 도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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