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行' 레이토스와 우드, 류현진 입지에 미칠 영향

정재호 입력 2015. 7. 30. 14:59 수정 2015. 7. 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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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앤드루 프리드먼(39·LA다저스) 운영사장이 또 한 번 사기(?) 같은 삼각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 ‘CBS 스포츠’ 등은 일제히 이날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마이애미 말린스와 최대 12명이 연루된 초대형 삼각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 프리드먼이 챙긴 ‘실리’ 따져보니..

빅딜은 신체검사 등 몇 가지 절차를 남겨놓고 있어 확정 발표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협상에 관계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말린스로부터 ‘우완투수 맷 레이토스(28)와 1루수 마이클 모스(33), 전력보정 드래프트 지명권(2016년 전체 35번)’ 등을 받는다.

브레이브스에서는 ‘좌완투수 알렉스 우드(24)와 루이스 아빌란(26), 우완투수 짐 존슨(32), 유격수 유망주 호세 페라사(21)’ 등이 다저스로 넘어온다.

알렉스 우드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다저스가 내주는 선수의 핵심은 얼마 전 6년 6250만달러(약 730억원)에 계약했던 쿠바용병 엑토르 올리베라(30)다. 여기에 부상 중인 좌완투수 파코 로드리게스(24) 및 마이너리그 우완투수 ‘잭 버드(21), 제프 브리검(23), 빅토르 아라우호(22), 케빈 구스만(21)’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중 올리베라와 파코, 버드 및 말린스로부터 획득한 지명권이 브레이브스의 몫이 되고 말린스는 ‘브리검-아라우호-구스만’ 등 마이너리그 우완투수 3명을 얻는다는 것이 트레이드의 주요 골자다. 무엇보다 말린스는 2016년까지 계약된 ‘골칫거리’ 모스의 잔여연봉을 말끔히 처분해 만족스럽다.

햄스트링(오금) 부상으로 다소 고생하고 있음에도 마이너리그를 빠르게 평정해나가고 있는 올리베라의 경우 총액 6250만달러 중 계약금 명목으로 이미 2800만달러(약 327억원)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져 브레이브스는 올해 연봉 200만달러까지 뺀 실제 다음 5년간 3250만달러(약 380억원)에 특급 쿠바 내야수를 쓸 수 있어 나쁘지 않다.

또 모스가 브레이브스로 간다는 소문이 있고 좌완 영건 선발 우드는 연이어 데이비드 프라이스(30·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지 모른다는 FOX 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젠덜의 관측이 나왔다.

거래가 별 무리 없이 성사된다는 전제 하에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좌·우완 선발 1명씩에다 좌·우완 불펜 1명씩 꼭 필요했던 부분에 4명을 강화하게 돼 이득이다. 게다가 가장 중요시됐던 팀내 최고급 유망주를 단 한 명도 잃지 않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야시엘 푸이그(25·다저스) 역시 지켰다.

사실상의 현금 지원이 4000만달러(467억원) 상당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저스는 돈이 문제가 아닌 구단이다.

◇ ‘싱커볼러’ 4인방과 류현진의 향후 입지

이로써 가장 관심을 모으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잭 그레인키(32·다저스)-레이토스-브렛 앤더슨(27·다저스)-우드’로 재편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다저스가 데려오는 ‘레이토스, 우드, 존슨, 아빌란’ 등 4명 모두가 땅볼 유도에 용이한 ‘헤비 싱커볼러’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철저한 사전 조사 끝에 땅볼 투수를 굉장히 선호하는 프리드먼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트레이드로 볼 수 있다.

무릎염증 부상에서 돌아온 6월14일 이후 7차례 선발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2.96을 기록한 레이토스(4승7패 4.48)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전성기 시절 최고 98마일(158km)-평균 95마일(153km)을 찍던 포심 패스트볼(빠른공) 구속이 올해 평균 92마일(148km)대로 떨어졌지만 주무기인 싱커가 평균 92마일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기타 ‘슬라이더(평균 86마일), 스플리터(평균 82마일), 커브(평균 77마일)’ 등을 구사한다.

곧 FA가 돼 내년 어깨수술에서 돌아오는 류현진(28·다저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으나 후반기 3선발투수 류현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울 14승 시즌 3회에 빛나는 검증된 빅리그 7년차 선발 요원이다.

우드는 재차 트레이드 가능성(프라이스 영입)이 남아있어 약간 미지수기는 하나 역시 이름 난 좌완 싱커볼러다. 팔각도가 옆으로 떨어져 나오는 독특한 쓰리쿼터-사이드암형의 딜리버리(투구 시 팔 휘두르는 동작)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균 90마일(145km)의 싱커가 일품이다.

너클 그립으로 잡아서 던지는 커브(평균 81마일)가 더해지고 서클 체인지업(평균 83마일)도 던지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우드는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경력)이 불과 1.123년이어서 잔류할 경우 내년 상황에 따라 류현진과 직접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 셋업맨 아빌란을 데려온 건 100점짜리 성적표다. 나란히 평균 95마일인 ‘패스트볼+싱커’로 불펜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줄 실력파다. 한때 수준급의 클로저(마무리투수)였던 존슨도 올해 구위를 회복해 뒷문단속에 큰 보탬이 될 걸로 기대된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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