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어류 집단폐사 규명 '떠 넘기기' 빈축

고석중 2015. 7. 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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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군산시가 금강하굿둑 채만식문학관 인근 금강 주변에서 최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자 원인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군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관할권을 놓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0일 금강하구 인근 주민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께 금강하굿둑 체련공원 인근 강가에 바닷물고기인 밴댕이(청어과에 속한 물고기)로 추정되는 치어 수만 마리가 썰물과 함께 드러난 갯벌에 떼죽음으로 발견됐다.

폐사한 치어는 어림잡아 300m 가까이 흰 띠를 두른 것처럼 넓게 퍼져있었다.

이를 둘러싸고 군산시와 농어촌공사·해양경비안전서 등이 책임 떠 넘기기 핑퐁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사고 당일 심한 비린내 등 악취와 함께 밴댕이 치어들이 집단으로 죽은 모습을 발견한 주민 A씨가 해경에 신고했지만, 해경은 어류 폐사는 소관이 아니라며 군산시에 이를 통보했다.

군산시는 "바다 권역인 금강하구는 지자체의 소관이 아니지만, 금강으로 유입되는 인근 하천의 중금속 오염과 독극물 유입 여부 확인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어류 집단폐사의 경우 해상에서 폐유 등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으므로 해경 등이 원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군산시는 현재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강하굿둑을 관장하고 있는 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지난 27일과 28일은 하굿둑 수문을 개방치 않아 상류 오염원 유입 가능성은 없다"며 소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환경단체 B씨는 "하굿둑 인근에서 치어가 떼로 죽었다는 것은 무언가 심각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관계 기관이 힘을 모아 정밀한 조사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k99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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