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 달된 상추가 이렇게 싱싱해?"

임현영 2015. 7.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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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알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 센터 가보니기존 1주면 시들던 상추..1달 지나도 '생생'제철에 미리 매입..도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
이마트가 첨단기술인 CA저장기술을 이용해 상추 보관기간을 1주일에서 1개월로 늘렸다. 사진은 이마트 직원들이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 3층 CA저장고에서 상추의 선도를 점검하는 모습.(사진=이마트 제공)
[이천=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테이블 위에 상추 두 접시가 놓여있다. 딱 봐도 왼쪽은 생기 넘치는 신선한 상추, 오른쪽은 이미 숨이 죽어 있다.

알고 보니 왼쪽은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저장한 지 한 달이 지난 상추, 오른쪽은 일반 저장고에서 닷새 보관한 상추다. 보관 기간은 왼쪽이 4배 더 길지만 신선도는 정반대였다.

30일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CA(공기조설) 저장창고에서 한달 간 저장한 상추를 기자가 직접 먹어봤다. 방금 수확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신선했다.

민영선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지금 테이블에 올려둔 상추는 충남 논산에서 지난 6월 말 수확한 제품”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상추 저장기간을 일주일로 보지만 CA(공기조절)저장을 통해 한 달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CA(공기조절) 저장 기술을 도입해 날씨와 상관없이 사과와 배 등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해 왔다. CA 저장기술은 온도·습도·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을 수확할 때와 비슷한 맛과 신선도를 유지 시키는 기술이다. 과일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엽채류인 상추에 적용한 것이다.

이마트 측은 CA저장기술을 통해 장마철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보통 장마철은 채소 생육환경이 나빠져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비쌌다. 하지만 CA저장기술로 휴가철에도 좋은 품질의 상추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추 저장고 옆에서는 표고버섯이 출하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보통 봄·가을에 우수한 품질이 생산되는 장흥 표고버섯을 미리 매입해 여름에 공급하는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래 표고버섯은 30도가 넘으면 생육이 불가하다”면서 “하지만 CA기술을 활용해 봄철 매입해둔 표고버섯을 지금 장마철에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CA저장기술은 신선도 유지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가격이 저렴할 때 저장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9일 기준 상추(200g) 도매가는 1473원, 소매가는 1879원이었다. 그에 비해 이마트 CA저장기술로 출하한 상추는 1280원으로 도매가보다도 16% 저렴했다.

한편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연면적 4만6200㎡(1만4000평)으로 총 5층 규모다. 현재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있는 64개 저장고 중 19개가 CA 저장기술을 갖췄다. 또 후레쉬센터가 한번에 보관할 수 있는 1만톤의 30% 정도인 3000톤이 CA 기술로 저장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CA 저장기술을 통해 장마철에 급등하는 채소 가격을 낮춰 품질 좋은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품목으로 CA저장 기술을 확대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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