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공개]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인터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메시지

주영재 기자·도쿄|윤희일 특파원 입력 2015. 7. 30. 13:37 수정 2015. 7.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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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의 부회장에서 1월 해임된 시게미쓰 히로유키(重光宏之·61·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씨가 2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취재에 응했다. 히로유키씨는 창업자인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92·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씨의 장남. 아버지와 함께 27일, 다케오씨를 제외한 모든 이사의 해임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지만, 앞으로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뷰 전문

-1월말까지 롯데홀딩스의 직책에서 해제됐다.

“내가 추진한 투자안건이 예산을 초과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이유다. 손해는 수 억 엔정도이지만, 아키오(重光昭夫·신동빈 롯데회장)씨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사장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에게 전해 영구추방에 가까운 상태에 처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나를 혼내주기만 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 설명을 계속해 이야기를 들어주게 됐다.”

-이번에는 거꾸로 아키오씨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아키오씨는 중국사업을 시작으로 한 한국롯데의 업적 부진을 (아버지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아키오씨가 일·한 양쪽의 경영을 맡게 된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18일 아키오씨에게 일본 롯데그룹의 직책 해임을 지시했지만, 아키오는 아버지에게 얼굴도 보이지 않았고, 그만두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무시당한 것에 화가 나 ‘내가 직접 가서 명령하겠다’고 일본에 온 것이다. 내가 데리고 온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초점은 주주총회이다.

“이사의 교체를 제안하겠다.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갖는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 지주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 해임에 찬성하기로 결정했으나 이사장이 해임되고 말았다. 아키오씨 측의 이사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
롯데가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메시지 전문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여론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버님의 뜻에 따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아래는 신 회장이 롯데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존경하는 롯데 임직원 여러분,

그룹의 발전을 위해 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갑작스럽게 알려진 일련의 사건들로 많이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께 불안감과 혼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에게도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롯데그룹은 제 아버지이시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님이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 아래, 폐허가 된 조국에 꿈과 희망을 심겠다는 큰 뜻을 품고 키워온 그룹입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아버님의 뜻에 따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롯데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기업입니다. 한마음으로 롯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과 롯데를 신뢰하는 주주 여러분의 것이고, 더 나아가 롯데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국민 여러분의 것이기도 합니다.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날의 롯데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롯데는 앞으로도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롯데 가족 여러분,

롯데는 여러분의 강인한 의지와 열정을 동력 삼아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디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한마음이 되어 지켜봐주십시오. 여러분의 신뢰를 기반으로 롯데는 더욱 굳건히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안타깝게 생각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롯데그룹 회장

辛 東 彬

<주영재 기자·도쿄|윤희일 특파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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