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갈등' 중국-터키, 新밀월에 군사협력도 '물꼬'

2015. 7. 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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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테러 협력 강화"..미사일 시스템 수출 성사는 미지수

"대테러 협력 강화"…미사일 시스템 수출 성사는 미지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최근 위구르족 문제 탓에 다소 불편한 관계였던 중국과 터키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중을 계기로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이 정치적 신뢰와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전했다.

양국은 이달초 터키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반대하는 반(反)중 시위가 격화되는 등 위구르족 문제를 놓고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다.

중국이 이슬람 라마단 기간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무슬림의 종교활동 단속을 강화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중국 상품 보이콧을 요청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의 반중 시위를 염두에 둔 듯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정부가 터키 국내에서 벌어지는 중국 주권과 영토안정을 파괴하는 그 어떤 활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과 모든 형태의 테러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중국은 이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법집행(집법)·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바른 궤도에서 전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터키에는 약 3만 명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터키는 투르크 계열인 위구르족을 언어, 종교, 문화를 공유하는 동족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터키는 이처럼 위구르족 문제와 연관이 있는 국가이면서도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에서 교두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미국과 유럽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최근 미국과 달리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참여하지 않는 등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중국으로서 터키와의 관계 강화는 미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의미도 지니며 국제무대에서의 우군을 확보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일대일로'와 터키의 발전 전략을 접목시켜 공동협력, 공동발전, 공동번영을 실현하기를 원한다"며 "유엔, G-20,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틀 내에서 주요 이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양국과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무역, 투자, 금융, 기초시설(인프라), 관광, 인문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도 피력했다.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도 위구르족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기보다는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실질적 협력을 도모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터키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매우 중시한다", "터키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안정을 확고히 지지한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위구르 독립운동의 분파) 등 중국을 겨냥한 테러행위에 반대한다"는 등 중국이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어 "중국과 함께 경제무역, 투자, 과학기술, 산업, 기초시설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자"며 경제협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터키 역시 테러리즘의 피해자"라면서 "터키 정부는 각종 형태의 테러주의 세력을 확고히 타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터키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정상들이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겠다고 함께 다짐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에드로안 대통령 부부를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베풀고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의 별도 회동도 마련하는 등 융숭하게 대접했다.

중국의 권력서열 2~3위인 리 총리와 장 위원장도 에드로안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중국이 터키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피력했다.

에드로안 대통령도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하며 중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과의 군사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적극성을 띠어 왔다.

중국은 터키가 2013년 4조 원대 규모의 '훙치(紅旗)9'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키로 한데 크게 고무됐으나 터키는 나토 무기체제와 불일치, 중국으로 군 기밀 유출 가능성 문제 등으로 인해 구매 문제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중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중국은 자국의 미사일 시스템 수출을 원하고 있지만, 에드로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이 계약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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