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98→4.26' SK 불펜, 무엇이 문제일까

김지섭 입력 2015. 7. 30. 12:13 수정 2015. 7. 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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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가장 믿었던 불펜이 흔들린다.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난 25일까지 3.98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를 찍었지만 최근 급격히 무너지며 나흘 뒤인 29일 현재 4.26까지 치솟았다. 26일 넥센전부터 29일 KIA전까지 3경기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14.00에 달한다.

특히 28~29일 KIA와의 첫 광주 2연전 결과가 뼈아팠다. 김용희 SK 감독이 바랐던 시나리오대로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했지만 뒷문이 활짝 열렸다. 국내 최고의 왼손 불펜 요원으로 꼽히는 마무리 정우람이 2경기에서 모두 블론 세이브를 했다는 건 타격이 더욱 크다.

선수라면 누구나 항상 좋을 수는 없지만 1승, 1승이 중요한 후반기에 단순한 2패보다 충격이 더한 끝내기 2패를 당했다. 정우람의 2경기 성적은 1⅓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6실점 평균자책점 40.50.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컨트롤이 장점인 그가 볼넷 3개를 내주고, 공이 자꾸 높은 쪽으로 몰리는 문제를 노출했다.

정우람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전반기 동안 무리한 등판이 있었던 것도 아닌 만큼 하루 빨리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더구나 현재 SK에는 정우람의 대체 자원도 없다.

정우람의 부진에 앞서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했던 문광은의 이탈도 아쉽기만 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5선발로 뛰었던 문광은은 올해 중간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고 중간에서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탰다. 개막 후 5월까지 23경기에서 1승1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6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8로 흔들리더니 7월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95로 바닥을 찍었다.

김용희 감독은 문광은에 대해 "타자가 그렇듯 투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폼이 조금씩 바뀐다"며 "최근 계속 타자들한테 맞아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상진 SK 투수코치 역시 "필승조 경험은 올해가 처음이다 보니 결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고 밸런스도 흔들렸다"면서 "일종의 성장통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문광은은 29일 처음으로 1군에서 빠졌다. 김용희 감독은 문광은에게 "힐링을 하고 오라"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문광은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안 좋을 때 극복하는 방법도 아직 서툴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지만 지금의 상황을 잘 극복해야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문광은이 빠진 자리는 전천후 계투 요원 전유수가 대신할 계획이다. 박정배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지만 1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필승조에 넣기는 부담스럽다. SK로서는 당분간 지금 불펜 자원으로 고비를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사진=SK 정우람(왼쪽)-문광은.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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