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힐러리 찬양·기부하더니..트럼프 '기회주의' 도마

2015. 7.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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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여왕' 페일린 장관기용 시사도..여론조사에서 또 1위 질주

'막말의 여왕' 페일린 장관기용 시사도…여론조사에서 또 1위 질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막말과 기행으로 미국 대선 레이스를 주도하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기회주의 정치'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적'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지난 2008년 대선 때 기부금을 내고 극찬한 사실이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후보로 경선에 나선 클린턴 전 장관에게 4천700 달러(약 547만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4천 달러를 클린턴 전 장관이 이듬해 돌려주면서 트럼프의 최종 기부액은 700달러(약 82만원)로 기록돼 있다.

트럼프는 선거자금뿐만 아니라 클린턴 가의 자선활동에도 최소 10만 달러에서 최대 25만 달러(약 1억2천만∼3억원)를 기부했다.

WSJ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매우 재능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백악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해리 리드(네바다) 전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뉴욕) 상원의원, 찰스 랭글(뉴욕) 하원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정치자금을 받은 민주당 인사 가운데는 존 케리 현 국무장관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업가이자 거액 기부자로서 기부금을 받으면 원하는 일을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유력 인사에게 기부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기부와 칭찬 또한 단지 "업무상" 했던 것이라며 자신이 사는 뉴욕주를 지역구로 둔 상원의원(클린턴 전 장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선 경쟁자가 된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그가 국무장관을 지낸 이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이메일 의혹은 범죄 행위로 보인다"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안면을 몰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트럼프의 '기회주의적 정치' 이력이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에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프가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서서 보수표가 양분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선거 전문가인 매트 슐랩은 과거 로스 페로의 무소속 출마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한 1992년 대선을 예로 들면서 "페로의 출마가 '클린턴이라는 성을 가진 누군가'의 당선을 도왔다. 이 모든 것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마마 그리즐리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당선되면 극우 성향의 막말로 유명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행정부에 기용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페일린은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를 내각에 발탁하겠느냐는 물음에 "물론 그러고 싶다. 그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발표된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중 25%의 지지율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2%)를 두 배 차이로 압도하는 등 1위를 계속 질주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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