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자리 전망, 금융업 '흐림' 디스플레이 '맑음'

금융 일자리 3.6% 줄고 디스플레이업종 5.8% 늘어난다 고용정보원 전망치 발표.."부동산 회복으로 건설 일자리도 늘어"

금융 일자리 3.6% 줄고 디스플레이업종 5.8% 늘어난다

고용정보원 전망치 발표…"부동산 회복으로 건설 일자리도 늘어"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올해 하반기 일자리는 디스플레이 및 건설업에서 늘어나는 반면, 금융 및 철강업에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8개 수출 제조업과 건설, 금융 등 총 10개 업종의 '2015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각계 전문가와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졌다.

하반기 일자리 전망이 밝은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건설업이다.

디스플레이업종은 LCD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 중국과의 경쟁격화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대기업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져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종의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5.8%(7천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은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민간건축 부문의 투자가 이어지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등으로 공공 및 토목건설의 발주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자리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1.5%(2만8천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과 철강업의 일자리 전망은 어두웠다.

금융업은 주식 거래의 증가 등으로 증권업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또한 지난해 하반기보다 3.6%(3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의 급격한 수요 감소, 엔저에 따른 일본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기 회복이 다소 도움은 되겠지만, 일자리는 3.0%(4천명)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1.3%), 조선(1.3%), 반도체(1.1%), 자동차(1.1%) 등 4개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자리가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0.4%), 섬유(-0.8%) 등 2개 업종은 일자리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올해 2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는 등 일부 업종의 침체가 가속화해, 일자리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업종별 전망을 면밀히 살핀 후 자신의 전공과 특기 등을 잘 살려 일자리 구하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일자리 전망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 볼 수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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