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야, 진짜야?" 그녀목소리 들어보니..

전혜영 기자 2015. 7. 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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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 공개..전문용어 섞어 쓰며 고압적 말투 특징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금감원,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 공개…전문용어 섞어 쓰며 고압적 말투 특징]

여성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은 주로 수사관을 사칭하며, 사무적이고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과 경찰정은 30일 '보이스피싱지킴이'(http://phishing-keeper.fss.or.kr) 사이트에 여성 보이스 피싱 사기범 목소리인 이른바 '그녀 목소리' 18개를 신규로 공개했다.

앞서 금감원과 경찰청은 이달 초 남성 보이스 피싱 사기범 목소리인 '그놈목소리' 21개를 공개한 바 있다. 목소리 공개 후 현재까지 240개 피해가 신규로 신고됐고, 보이스피싱지킴이 사이트 방문자수도 10만여명에 이른다. 단기간이지만 보이스 피싱 피해도 33% 줄었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18개 대화 내용을 통해 살펴본 사기범의 특징은 숙련된 여자수사관을 사칭한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장기간 훈련된 진짜 수사관인 것처럼 전문용어 등을 섞어가며 고압적이고 사무적인 말투를 사용한다. 또 피해자가 명의도용 등 금융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방법으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면서 금융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금융범죄 사기범 일당을 검거하는 중에 본인의 명의로 된 대포통장, 신용카드 등이 발견됐는데, 본인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조사하기 위해 전화했다는 식으로 형사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압박을 준 뒤 조사에 잘 응해주면 문제가 없게 해주겠다며 금융회사 정보 등을 물어보는 식이다.

또 여성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이용해 이벤트 행사임을 강조한 후 통장을 임대해주면 현금을 주겠다고 피해자를 유도하기도 한다. 신종 사기수법으로는 피해금이 입금될 계좌번호를 알려줄 때 처음에는 가짜 계좌번호를 알려줘 송금거부 메시지를 확인하게끔 유도하고, 피해자가 송금거부를 당한 후 재차 사기범에게 연락을 할 경우에만 사기에 걸려들었음을 확신하고 정상적인 계좌번호를 알려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 피싱 등에 가담한 이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상당수가 가담하고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수사기관 및 공공기관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계좌보호조치 등을 명목으로 특정계좌로 현금을 송금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앞으로도 새로 신고된 그놈목소리 중 홍보효과가 높은 건을 선별해 보이스피싱지킴이 체험관에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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