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체들, 국정원 눈치보느라 백신 안 만들어"

황보람 기자 입력 2015. 7. 30. 11:51 수정 2015. 7. 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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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픈넷, RCS 감염 포착·치유·예방하는 '오픈백신' 내달 6일 정식배포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the300]오픈넷, RCS 감염 포착·치유·예방하는 '오픈백신' 내달 6일 정식배포]

국내 백신업체들이 국가정보원의 눈치를 보느라 소스코드가 이미 공개된 해킹 프로그램인 RCS(Remote control system·원격제어장치)의 백신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RCS는 2012년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들여온 해킹 프로그램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0일 '국정원 해킹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국정원이 각종 보안산업을 틀어막고 있다"며 "RCS의 소스코드까지 공개된 판에 백신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데 의문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7일 사단법인 오픈넷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백신 업체들이 RCS 등 해킹 프로그램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백신업체들은 내부적으로 RCS 등에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박경신 오픈넷 이사 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보안위협이 제기되면 백신업체들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공개적으로 말해왔는데 이번 사건에는 움직임이 없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안철수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은 백신업계에 RCS 대응 백신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어 "백신업체나 보안업계는 공공기관에 프로그램을 납부하는 등 절차에서 국정원 인증을 받아야 해 자유롭지 않다"며 "국가와 보안협회로부터 독립적인 순수 비영리단체가 필요하다"고 오픈넷 설립 근거를 설명했다.

한편 오픈넷은 '국민 백신프로그램'을 발족하고 '국정원 불법해킹도구 잡는 오픈백신' 베타버전을 이날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RCS에 대한 감염여부를 포착하고 치유 및 예방을 하는 기능을 담았다. 오픈넷에 따르면 오픈백신은 버그 및 수정 작업을 거쳐 오는 8월 6일 정식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황보람 기자 bridg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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