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특별 수업' 김신욱의 성패, '주변 인물'에 달렸다

임성일 기자 2015. 7. 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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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실험대 위로 올라간다. 자신의 몫이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이 꼭 필요한 평가다. © News1 DB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오는 8월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는 인물은 역시 오랜만에 축구 대표팀에 컴백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김신욱과 슈틸리케 감독의 첫 조우다.

슈틸리케 감독도 김신욱이 궁금하다. 그간 써보고 싶어도 부상 때문에 쓸 수 없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7일부터 파주NFC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팀 소집 훈련 도중 김신욱을 위한 ‘특별과외’까지 실시하는 등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김신욱은 과거와 입장이 달라졌다. 자리를 비운 사이 감독이 바뀌었고, 그 감독은 이정협(그리고 이용재)이라는 흙속의 진주를 캐냈다. 지금은 이정협이 ‘박힌 돌’에 가깝다. 김신욱이 도전자다.

사실 이정협이라는 신데렐라가 탄생한 배경 속에는 포스트 플레이에 국한되지 않는 활동량 많은 공격수를 선호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취향’도 반영됐으나 마땅한 원톱 적임자가 없었다는 고육책 성격도 있었다. 덕분에 ‘이정협 스타일’이 투입됐을 때 전체적인 어울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전형적인 원톱’이 가세했을 때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파주에서 김신욱은 포스트 플레이에 방점을 찍은 훈련을 진행했다.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는 패턴이 기본을 이뤘다. 지난 28일에는 전체 훈련 후 아르모아 코치와 함께 별도의 수업도 진행했다. 가상의 수비수를 상대로 문전으로 침투하거나, 크로스를 받아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했다.

29일 열린 서울 이랜드 FC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김신욱이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역시 포스트 플레이에 주력했다. 좌우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거나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2선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등 전형적인 타깃맨 임무를 수행했다.

일단 김신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또 김신욱만 잘해서는 빛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김신욱은 축복 받은 하드웨어의 소유자다. 때문에 김신욱의 ‘머리’는 알고도 대처하기 힘들다. 하지만 키가 크니까 무조건 공을 소유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정확한 패스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김신욱은 헛된 점프를 반복하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효율성 떨어지는 ‘뻔한 루트’로 전락할 수 있다. 외려 팀 전력의 마이너스다. 현재 대표팀에 마땅한 윙어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양질의 크로스가 김신욱을 향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세컨볼을 따내기 위한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 이랜드전에서 이재성과 이종호 등 돌파와 슈팅 능력을 겸비한 공격수를 김신욱 좌우에 배치했다. 김신욱이 공중볼을 떨어뜨리거나 포스트에서 공을 간수한 뒤 내준 것을 이재성과 이종호 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슈팅으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기본적으로는 상대 수비수들과 경쟁을 이겨내는 김신욱의 비중이 큰 작전이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선정 혹은 적절한 움직임으로 김신욱이 제공한 기회를 살려내는 ‘주변 인물’의 역할도 꽤나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2선으로 내려오거나 좌우 측면으로 반경을 넓히지 말고 포스트에서의 움직임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김신욱의 특별한 장점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명확한데, 협조가 필요한 실험이다. 김신욱이 지금까지와 동일한 ‘장신 공격수’에 그칠지 아니면 ‘간판 공격수’로 격상할지, 자신의 활약 못지않게 주변 인물들의 도움이 상당히 중요하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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