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짜릿한 이유, 마무리+직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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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이날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2할9푼5리까지 올라 3할 진입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출발이 좋았다. 첫 타서 부터 홈런포가 터졌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 선 강정호는 미네소타 선발 어빈 산타나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뽑았다. 볼 카운트가 1-2로 몰렸지만 151km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시즌 7호 홈런. 전날 결승포의 분위기를 이어간 연속 홈런이기도 했다.
두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엔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선두 타자로 나선 7회에는 유격수쪽 내야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회 다시 타석에 들어 선 강정호는 3루쪽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1루 주자 페르난도 프로리몬을 2루까지 보냈다.
피츠버그는 10-4로 이겼다.
강정호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냥 잘 하기 때문이 아니다. 강정호의 활약엔 뭔가 특별한 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에 더 강해진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을 잇달아 무너트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내셔널리그 세이브 2위 트레버 로젠탈(31세이브·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상대로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것을 비록, 광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에게도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29일 미네소타전서는 7-7로 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글렌 퍼킨스로부터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마무리 투수 등판은 상대가 경기를 끝내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 경기의 종료가 가까워졌음을 뜻하는 순간. 하지만 강정호는 이 마무리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하며 승부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몰고가는 재주를 부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광속구에 강하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했을 때 적잖은 전문가들은 그의 직구 적응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왼 다리를 높게 들고 치는 일명 레그 킥은 스윙 시간을 길게 만들어 직구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직구 타율은 이미 3할을 훌쩍 넘겼다. 직구에 가장 강하다는 인상을 강력하게 심어주며 상대 배터리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왼 다리의 높이를 자유 자재로 조율하며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하고 있다. 160km에 달하는 메이저리그의 힘의 승부를 힘으로 이겨내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나 홈런 그 이상의 짜릿함을 안겨주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 신인에 불과한 강정호다. 하지만 마무리와 직구 공략이라는 든든한 두 축을 바탕으로 빠르게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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