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의 NBA액션] 지옥이라 불러다오 미리 보는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스포츠팀 2015. 7. 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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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현일 해설위원] 2015-2016시즌 서부 컨퍼런스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5개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 한 디비전 내 5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사우스웨스트 5팀의 정규시즌 도합 성적은 261승 149패.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반면 동부 컨퍼런스 애틀랜틱 디비전의 경우, 5팀 성적의 합은 162승 248패에 불과했다. 이렇듯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의 경쟁력 및 경쟁률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샌안토니오 | 던컨-알드리지-웨스트가 한 팀?

14-15시즌 성적 55승 27패

최근 5시즌 성적 286승 108패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서 가장 주목할 팀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팀 던컨이 입단했던 1997-1998시즌 이후 빠짐없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자유계약시장을 통해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영입, 인사이드의 힘을 대폭 키웠다.

9년 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활약한 알드리지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 빅맨 가운데 하나. 알드리지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챔피언 트로피를 갖기 위해선 이적이 불가피했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뒤이어 "포틀랜드 팬들도 내 결정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블레이저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터프가이, 데이비드 웨스트까지 데려왔다. 웨스트 역시 우승을 갈구하는 베테랑 빅맨. 더구나 웨스트는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거액을 포기한 채 베테랑 미니멈 계약을 통해 스퍼스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이로써 샌안토니오 팬들은 데이비드 로빈슨-던컨 시대 이후 가장 탄탄한 골밑 생산력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스퍼스는 '집토끼'들을 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외곽 수비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카와이 레너드, 대니 그린을 모두 잔류시켰다. 이 과정에서 티아고 스플리터, 애런 베인즈, 마르코 벨리넬리, 코리 조셉 같은 훌륭한 롤 플레이어를 떠나보내야 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스퍼스의 2015 오프시즌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여기에 던컨과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건재하다. 여기에 은퇴 가능성이 점쳐지던 마누 지노빌리와는 2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토니 파커도 부활을 외치고 있다. 정말 지겨운 이야기이지만 샌안토니오는 2015-2016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예상 라인업

주전 BEST 5백업

토니 파커 패티 밀스

대니 그린 마누 지노빌리

카와이 레너드 카일 앤더슨

라마커스 알드리지 데이비드 웨스트

팀 던컨 보리스 디아우

휴스턴 로케츠 | 드디어 1번 보강

14-15시즌 성적 56승 26패

최근 5시즌 성적 232승 162패

2014-2015시즌, 서부 컨퍼런스 결승 무대를 밟은 휴스턴 로케츠는 나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현역 최고의 슈팅가드로 꼽히는 제임스 하든의 맹활약과 더불어 조쉬 스미스, 드와이트 하워드 등 수준급 빅맨들이 하든의 뒤를 받치며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세미 파이널에서 내보인 집중력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LA 클리퍼스에 1-3으로 끌려갔으나 이후 열린 3경기를 모조리 잡아내며 서부 결승에 나설 수 있었다. NBA 역사상 1-3에서 4-3으로 시리즈 전적을 2번 이상 뒤집은 팀은 휴스턴, 보스턴 셀틱스 외엔 아무도 없다.

휴스턴의 최종 종착지는 서부 결승이었다. 로케츠는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5경기 만에 패하며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성과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올 여름, 베테랑 콤비인 조쉬 스미스와 파블로 프리지오니가 클리퍼스로 떠났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수준급 포인트가드인 타이 로슨을 영입, 약점으로 꼽히던 1번 포지션을 단번에 메웠다.

그간 휴스턴은 포인트가드 부재로 적잖이 고생해야 했다. 샘 카셀, 스티브 프랜시스 이후 경쟁력을 갖춘 1번 자원이 전무했다. 현재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는 패트릭 베벌리는 각종 부상으로 활동량이 크게 떨어졌으며 제이슨 테리는 전성기가 지난 지 오래다. 닉

이에 반해 이번에 영입한 로슨은 앞서 열거한 선수들보다 훨씬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언제든 더블-더블을 기록할 수 있는 화려한 공격력에다 제임스 하든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풍부한 활동량까지 겸비했다.

물론, 위험성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다. 덴버 너게츠 시절, 로슨은 라커룸에서 파벌을 조성하는가 하면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벌이는 등 갖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대릴 모리 휴스턴 단장은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선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로슨은 꼭 데려와야 할 선수였다"며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로슨은 알코올 중독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치료를 자청하고 나섰다. 기간은 한 달. 휴스턴 구단도 로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쓸 것이라 밝혔다. 지난 시즌, 하든은 외로울 때가 많았다. 선수 가치가 크게 떨어진 로슨을 영입한 것도 하든의 조력자를 찾는 작업이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타이 로슨. 그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주전 BEST 5백업

타이 로슨 패트릭 베벌리

제임스 하든 제이슨 테리

트레버 아리자 코리 브루어

테렌스 존스 도나타스 모티유나스

드와이트 하워드 클린트 카펠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 갈매기의 새로운 꿈

14-15시즌 성적 45승 37패

최근 5시즌 성적 172승 222패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새롭게 떠오르는 팀이다. 케빈 가넷 이후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 '갈매기' 앤써니 데이비스를 필두로 즈루 할러데이, 라이언 앤더슨 등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한 덕분이다. 타이릭 에반스, 에릭 고든도 건강만 유지한다면 언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자원들.

여기에 뉴올리언스는 지난 5년 간 팀을 이끈 몬티 윌리엄스 감독을 해임했다. 윌리엄스는 데이비스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 데이비스 역시 윌리엄스 감독에 대해선 굳은 믿음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감독 부임 첫 해 승률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발전 속도가 더뎠고 공격 전술에서 갖가지 약점을 드러내면서 결국 해임 통보를 받고 말았다.

새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엘빈 젠트리다. 2014-2015시즌, 골든스테이트 어시스턴트 코치로활약하며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거머쥐었다. 풍부한 NBA 경험을 갖고 있을 뿐더러 윌리엄스의 최대 약점이었던 공격 전술에 있어서도 다양한 패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여름, 펠리컨스와 연장 계약을 맺은 데이비스도 젠트리 감독을 선임한 팀의 선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다행히 펠리컨스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젠트리 감독의 지도 방식 또한 마음에 든다. 동료들 역시 젠트리 감독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9-2010시즌, 젠트리가 이끌던 피닉스는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젠트리 감독은 스티브 내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 농구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데이비스는 고등학생이었다. 데이비스는 "2009-2010시즌의 피닉스 농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젠트리야말로 최고의 공격형 감독이라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2014-2015시즌, 뉴올리언스는 서부 컨퍼런스 8번 시드를 놓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데이비스의 맹활약 속에 극적으로 막차 티켓을 따낸 그들은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에 0-4로 패하며 4경기 만에 '봄 농구' 나들이를 마쳤다. 하지만 수확은 대단히 컸다. 그 어렵다는 서부 컨퍼런스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은 덕분이다.

또, 반등할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할러데이, 앤더슨은 건강만 되찾는다면 언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 노리스 콜, 켄드릭 퍼킨스의 우승 경험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볼 수 있다.

2015 파이널 6차전이 끝난 후 워리어스 라커룸에선 챔피언 세레머니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당시 젠트리 감독은 TV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봐 AD(앤써니 데이비스), 이젠 우리가 이곳에 올 차례야!" 데이비스와 젠트리 감독의 궁합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 라인업

주전 BEST 5백업

즈루 할러데이 노리스 콜

에릭 고든 토니 더글라스

타이릭 에반스 루크 베빗

앤써니 데이비스 알렉시스 아진샤

오메르 아식 켄드릭 퍼킨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 소리 없이 강하다

14-15시즌 성적 55승 27패

최근 5시즌 성적 248승 146패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조용한 강자로 꼽힌다. 로-포스트에 볼을 집어넣은 후 공격을 시작하는 '올드 스쿨'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이들의 2015년 여름 목표는 '자체 FA 잔류'였다. 특히 마크 가솔 붙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솔을 향한 여러 팀들의 구애가 펼쳐졌다. 뉴욕 닉스, LA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이 추파를 던졌다. 하지만 가솔은 한 눈 팔지 않았다. "연습장, 슈퍼마켓만 있으면 된다"며 멤피스 외에 다른 팀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이들의 예상대로 가솔은 멤피스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5년, 1억 1천만 달러. 고등학생 때부터 멤피스에서 생활해왔던 가솔은 "이적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며 그리즐리스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다소간 불협화음 속에 팀을 떠났던 '친형' 파우 가솔과는 대비되는 행보였다.

이후 그리즐리스는 별다른 변화를 꾀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때마다 으르렁댔던 맷 반스를 영입하며 백업을 보강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소식이었다. 크리스 월라스 멤피스 단장은 "반스야말로 그리즐리스 선수가 될 운명이었다"며 "반스를 영입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는 말로 반스의 가치를 높이 샀다.

이외에도 멤피스는 수비력과 높이를 갖춘 브랜드 라이트를 영입해 가솔과 잭 랜돌프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또, 빅 포워드로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제프 그린, 백업 가드 베노 우드릭과의 계약을 유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난 5년 간 선수단 변화가 가장 없었던 멤피스는 지난 5년 간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서 샌안토니오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쌓은 팀이다. 오는 2015-2016시즌에도 엘리트 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예상 라인업

주전 BEST 5백업

마이크 콘리 베노 우드릭

코트니 리 빈스 카터

토니 알렌 맷 반스

잭 랜돌프 제프 그린

마크 가솔 브랜든 라이트

댈러스 매버릭스 | 2015년 여름의 상처를 잊어라

14-15시즌 성적 50승 32패

최근 5시즌 성적 248승 146패

댈러스 매버릭스는 올 여름 가장 많은 내상을 입은 팀으로 꼽힌다. 거의 손에 넣었다 싶었던 디안드레 조던이 갑자기 마음을 돌려 댈러스와의 구두 계약을 철회한 탓. 댈러스의 최대 약점이었던 센터 포지션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던 댈러스로선 맥이 탈 풀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마크 큐반 구단주는 사무엘 달렘베어, 자자 파출리아를 영입하며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조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큐반 구단주를 비롯해 조던 영입에 사력을 다했던 챈들러 파슨스, 덕 노비츠키도 한동안 상실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던 영입이 물거품으로 돌아감에 따라 댈러스는 지옥의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서 약자 신세를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비츠키는 세월의 무게감을 절감하고 있으며 그를 도울 만한 확실한 공격수도 부족한 실정이다. 2000년대 초반, 노비츠키와 짝을 이뤘던 스티브 내쉬나 마이클 핀리, 최근의 제이슨 테리 같은 주득점원들이 그리울 터. 더구나 2옵션 역할에 충실했던 몬테 엘리스는 댈러스 잔류 대신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적을 택했다.

지난 몇 시즌과 마찬가지로 댈러스는 백코트에 또 한 번 변화를 가했다. 베테랑 자원인 데런 윌리엄스, 웨슬리 매튜스를 영입하며 가드 라인업을 싹 바꿨다. 하지만 둘 모두 노쇠화 및 부상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안고 있다. 재계약을 맺은 JJ 바레아는 기복이 심하며 데빈 해리스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릭 칼라일 감독의 역량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는다. 큐반 구단주의 자금력과 매버릭스 구단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간판 스타, 노비츠키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의 2/3 이상을 포기할 정도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댈러스의 최근 행보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실패와 불안정함의 연속이다. 라마 오덤 같은 완벽한 영입 실패 사례, 짧은 계약에 이은 선수들의 잦은 이적, 최근의 조던 사태까지 좋은 소식보다는 씁쓸한 뉴스 빈도가 더욱 높았다.

2010-2011시즌 챔피언에 오른 이후 댈러스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4승 12패에 불과하다. 완연하 하락세다. 더구나 1978년생 노비츠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큐반 구단주도, 매버릭스 팬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댈러스가 이 고비를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하다.

예상 라인업

주전 BEST 5백업

데런 윌리엄스 JJ 바레아

웨슬리 매튜스 데빈 해리스

챈들러 파슨스 저스틴 앤더슨

덕 노비츠키 드와이트 포웰

자자 파출리아 사무엘 달렘베어

[사진] 팀 던컨(좌) 대니 그린(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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