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분석] '킬러' 강정호, 마무리에 강한 세 가지 이유

유병민 입력 2015. 7. 30. 08:02 수정 2015. 7. 30. 09: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유병민]

피츠버그 강정호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가진 원정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1타점·1득점을 올리며 팀의 10-4 승리에 힘을 보탰다. 0-0으로 맞선 2회 상대 선발 어빈 산타나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상대 마무리 글랜 퍼킨스에게 시즌 6호 결승 홈런을 때려낸 강정호는 이틀에 걸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3안타를 추가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5까지 상승했다.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는 강정호가 상대 마무리 투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올 시즌 9회 타율은 0.391(23타수 9안타)에 달한다. 홈런 2개를 터뜨렸고, 타점은 5개를 쓸어담았다. 리그 최정상 실력을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들에게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직한 속구는 '땡큐'

강정호는 KBO리그 시절 직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는 "신시네티 마무리 채프먼의 강속구를 상대해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들의 직구는 정직하다. 투심 패스트볼·컷 패스트볼 같이 공 끝이 지저분하지 않다.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던져 힘으로 상대를 누르려고 한다. 그러나 강정호는 힘에서 밀리지 않는 몸을 만들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덕분에 마무리 투수들의 정직한 직구는 공략하기 한결 수월하다.

오랜 기간 강정호와 함께 한 이숭용 kt 타격 코치는 "강정호는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칠 수 있는 힘을 키웠다"며 "KBO리그에서 150㎞를 넘나드는 외국인 투수들의 직구를 쉽게 공략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대처도 잘했다. 하지만 140㎞ 초반대 투심이나 체인지업 계열은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마무리 투수들의 정직한 직구는 강정호에게 '땡큐'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프로 9년 차의 '노림수'

강정호는 올해 빅리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2007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프로 9년 차 선수기도 하다. 지난 8년 동안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자신 만의 '노림수'를 완성했다. 빅리그 마무리 투수들의 구종은 단순하다. 속구와 떨어지는 유인구 1~2개 정도를 던진다. 단순한 구종은 단순한 볼배합으로 이어진다. "강정호가 마무리 투수의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 낸 장면은 '노림수'의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28일 미네소타전이다. 그는 7-7로 맞선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퍼킨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한복판에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직구 타이밍에서 슬라이더가 걸린 것 같다"며 "슬라이더에 대한 대비를 해놓았기 때문에 홈런이 가능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떤 공이 들어올 것인지 예측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긴장감 즐기는 '해결사'

염 감독은 "강정호는 클러치 능력이 있다. 승부처에서 강했다"고 회상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강정호는 박빙의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클러치 상황을 의미하는 Late/Close(7회 이후 타격하는 팀이 1점 차이로 이기고 있거나 동점이거나 또는 대기 타석의 타자가 동점 주자가 될 수 있는 경우) 수치에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3홈런·9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정호는 퍼킨스에게 홈런을 때려낸 뒤 "마무리 투수가 있다는 건 팽팽한 승부를 의미한다. 그럴 때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강정호 형은 팽팽한 승부에서 긴장감을 즐긴다"며 "주자를 불러들이는 안타를 때려내면 짜릿하다고 하더라. 박빙에서 더욱 집중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숭용 코치는 "현역 시절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 (강)정호가 '출루만 해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리고 긴장감 속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한국에서 보인 모습을 미국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유병민 기자

'란제리 입은 미녀들의 격투기'…아찔 그 자체!

재벌男의 무개념 사생활 논란 '女 애완견 취급..'

[화보] '유연성 넘치는 女선수들의 수중 안무'

[전문가 선택] 신인왕 경쟁 '구자욱 vs. 김하성'

벵거, 드디어 지갑 여나? MF 부스케츠 영입에 정조준

Copyright©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