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였어도 에밋" KCC에 주어진 과제

최창환 2015. 7. 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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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의 레이저 역시 허재 전 감독 못지않았다. 추승균 감독이 선수들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무던히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전주 KCC는 지난 29일 마북리 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78-85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치른 경기인 만큼, 점수 차에 큰 의미는 없었다.

다만 추승균 감독은 80점대 실점과 그 과정에 대해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표했다. 경기종료 후 이내 강도 높은 훈련이 펼쳐졌다. 추승균 감독은 김태홍, 김지후 등 상대의 스크린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집중적인 훈련을 지시했다. 몸싸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내 똑같은 훈련이 반복됐다.

"끝까지 안 해?", "볼 안 봐? 다시!" 등등…. 추승균 감독은 강도 높게 수비훈련을 지시했고, 뒤이어 모든 선수들이 부족했던 리바운드를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가 슛 던지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한 적 있어? 다 리바운드야, 리바운드. 수비라도 해야 할 거 아냐!?" 추승균 감독의 독설이었다.

KCC 연습체육관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후, 추승균 감독을 만났다. 선수들에게 독설을 연신 내뿜었지만, 모두 선수시절을 바친 KCC의 재건을 위해 내린 처방전이었다.

Q.연습경기가 끝난 후에도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은 게 인상 깊다.A.(하)승진이가 대표팀 차출로 1라운드에 빠지니까 시즌 초반은 센터 없는 농구를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지만, 오늘은 실점이 너무 많았다. 5명이 유기적인 수비를 해야 하는데 (김)지후의 수비력이 아직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리바운드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

Q.수비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A.'스틸'이 아니라 '터치'를 하라고 얘기한다. 공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상대의 공격흐름을 끊기만 한다면 성공적인 수비라는 의미다. 우리 팀 선수들은 아직 여유가 없다. 다들 자기가 해야 할 것만 생각하기 바쁘다. 다들 열심히는 하는데 아직 버릇이 남아있다. (김)태홍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최대한 많은 시간 동안 투입하고 있다. 그동안 많이 안 뛰어본 만큼 힘들겠지만, 고비를 넘어야 한다.

Q.김태술, 전태풍, 안드레 에밋, 리카르도 포웰이 한 팀으로 구성됐다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볼 소유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A.다들 1대1 능력이 있고, 2~3명 달고 억지로 공격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오히려 찬스가 많이 생길 것이다. (김)태술이가 특히 패스능력이 좋은 만큼, 조율만 해주면 크게 문제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Q.에밋을 1라운드 5순위로 선발해 화제가 됐다.A.1순위였어도 에밋을 택할 계획이었다. 지난 3월부터 지켜봤는데 4번 포지션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 '신장이 193cm를 넘기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만 했다. 만약 193cm를 넘었다면, 에밋을 뽑지 않았을 것이다.

Q.올 시즌 KCC의 팀 컬러는?A.빠른 농구를 구사할 것이다. 승진이를 제외한 4명이 다 치고 나갈 수 있는 농구 말이다. 승진이도 골밑에서 리바운드만 착실히 잡아주면, 기대할만하다. 젊은 선수들이 에밋과 함께 하며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구는 5명만으로 할 수 없다. 승진이가 쉬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라도 식스맨들의 성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Q.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은 KCC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부진 탈출에 대한 팬들의 바람도 클 텐데?A.전체적으로 전력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올 시즌은 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6강을 목표로 상황을 주시할 생각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3시즌 동안 하위권에 맴돌며 생긴 '또 안 되나보다'라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안 된다. 그래서 선수들이 연습경기도 이기는 농구를 하길 바라고 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2015-07-30 최창환(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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