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끝내기패' SK와 정우람, 최대 고비 만났다

2015. 7. 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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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믿었던 수호신이 연이틀 무너졌다. 팀으로서도,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정우람으로서도 충격이 큰 광주 원정이다. 하지만 아직 낙담하기는 이르다. 누굴 탓할 필요도 없다. 이 충격을 잘 이겨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이번 주 남은 4경기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SK는 28일과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수비 전까지는 1점을 이기고 있었지만 경기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정우람이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5위 한화 추격에 대한 희망을 품고 광주 원정에 나섰던 SK는 3연패를 당하며 승률이 다시 5할로 내려 앉았다. 7위 KIA와의 승차도 2경기로 좁혀졌다.

충격이 큰 경기였다. 두 경기 모두 경기 종반까지 비교적 좋은 괜찮은 내용을 선보였다. 화끈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집중력은 살아 있었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두 명의 간판 투수, 김광현과 윤희상의 반등 조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정도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완연한 상승세를 알렸다. 29일에는 상대 에이스인 양현종, 그리고 마무리 윤석민을 벼랑 끝에 몰기도 했다. 무기력한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믿었던 정우람이 연이틀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우람은 팀 내에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정우람은 올 시즌 전반기 4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1할5푼8리에 불과했다. 숱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팀의 승리를 지킨 투수였다. 그러나 후반기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30.86, 피안타율은 5할3푼8리까지 치솟았다.

전반기 막판 담 증세로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현재 상태가 투구에 큰 지장이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다만 특유의 제구가 살아나지 않으며 고전했다. 전반기 49이닝에서 16개의 볼넷 만을 내줬던 정우람은 후반기 2⅓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물론 정우람도 인간이다.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게 찾아왔다는 시각이다. 일시적인 부진에 무게가 실린다.

마지막 순간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벤치도, 선수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어쨌든 지나간 경기는 지나갔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SK에나, 정우람에게나 마찬가지다. 최대한 빨리 좋지 않은 기억을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 순위 싸움이 절망적인 것도 아니다. 최근 3연패로 4위 넥센과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는 것은 다소 커 보이지만 5위 한화와의 승차는 아직 1.5경기다. 신재웅의 가세, 문광은의 2군행으로 불펜이 한 차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우람의 정상화는 중요하다. 벤치의 용병술도 어느 때보다 그 가치가 커졌다.

SK로서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타격 침체로 인한 고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불펜이 분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다른 선수들이 그 짐을 나눠들 필요도 있다. 마운드가 어렵다면, 타선이 힘을 내 그 어려움을 분담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전력은 강팀의 기본 요건이기도 하다. 이 충격을 빨리 이겨내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오른 SK는 30일 켈리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고개를 숙이고 있을 시간이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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