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투수 퀵후크 압도적 1위 '명과 암'

입력 2015. 7. 30. 06:04 수정 2015. 7. 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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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선발진은 KBO리그에서 가장 약하다. 불펜의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마운드 운용으로 전력을 쥐어 짜내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즌 내내 피로도가 쌓인 한화로서는 갈수록 힘에 부친다.

설상가상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해 선발 로테이션 곳곳에 구멍이 나있는 한화이지만, 변함없이 선발투수의 퀵후크를 멈추지 않고 있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회 투아웃까지 노히터로 막던 배영수가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이 되고 볼넷을 허용하자 가차 없이 교체 결정을 내렸다.

▲ 퀵후크 압도적 1위

배영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듯 마운드를 내려오자마자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 놓고 몇 개의 공을 던졌다. 그 대신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화는 5회에만 2사 후 무려 6실점했고, 승부의 흐름은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투구수 66개밖에 되지 않은 배영수를 교체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된 것이다.

이처럼 한화는 올 시즌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이 그 어느 팀보다 빠르고 단호하다.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가 끝나기 전 교체하는 퀵후크가 무려 52경기로 압도적인 1위다. 한화 다음으로 많은 팀이 kt의 38경기이고, 가장 적은 삼성은 단 4경기로 한화와 대척점에 있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 평균 퀵후크는 27.4경기. 한화는 거의 두 배 많다.

6회를 제외한 5회 이내 강판을 기준으로 해도 32경기로 가장 많은 팀이 한화. 안영명은 선발 19경기 중 무려 17치례가 퀵후크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배영수와 송은범이 8경기로 뒤를 잇고 있고, 웨이버 공시된 쉐인 유먼도 7경기 퀵후크 강판됐다. 에이스 미치 탈보트도 5경기가 있으며 송창식·유창식 3경기, 김민우가 1경기씨 퀵후크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 한화만의 승리 방식김성근 감독은 "베스트는 선발투수가 완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팀에는 그럴 만한 투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요소요소 투수 교체로 흐름을 통제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3회 이내 퀵후크가 10경기나 있는 것도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서 흐름을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무엇보다 한화 선발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퀵후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구원투수로 시즌을 준비한 안영명은 체력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움이 있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데이터 상으로 봐도 타순이 한 바퀴 돌거나 투구수가 증가했을 때 피안타율이 높았다. 이들이 와르르 무너지기 전 교체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다.

한화는 퀵후크 전략을 통해 재미를 봤다. 퀵후크가 52경기 성적은 27승25패로 5할 승률(.519)을 웃돈다. 퀵후크하지 않은 나머지 39경기에서 20승19패로(.513)와 거의 비슷한 성적. 하지만 과감한 승부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승률을 높은 건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다. 나머지 9개 팀들의 퀵후크시 승률이 4할7푼1리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 앞으로도 통할까

한화의 선발 퀵후크가 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불펜투수들에게 있다. 그 중에서도 박정진·권혁·송창식은 5회 이른 상황에도 나와 선발투수들의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박정진은 무려 51명의 승계 주자를 안았고, 송창식도 43명으로 만만치 않았다. 중간에서 투혼을 발휘한 그들이 있었기에 한화의 퀵후크가 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6월까지 한화는 퀵후크 40경기에서 22승18패로 승률이 5할5푼이었지만, 7월 퀵후크 12경기 5승7패로 승률 4할1푼7리로 떨어졌다. 6월까지 리그 3위(4.13)였던 한화의 구원 평균자책점 7월 6위(5.54)로 하락세다. 권혁(6.88) 박정진(3.38) 송창식(9.69) 모두 7월에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아졌다.

지난 29일까지 한화는 구원투수들이 총 399⅓이닝으로 400이닝에 육박한다. 리그 최다 구원 이닝. 삼성(269⅓이닝)이 300이닝을 넘지 않은 것도 대조된다.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지쳐가는 게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선발 퀵후크 전략이 계속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 한화의 투수 운용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waw@osen.co.kr<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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