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강정호..NL 신인왕도 보인다

2015. 7. 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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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27번)가 29일(한국시간)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 9회초 결승 솔로홈런으로 팀의 8-7 승리를 이끈 뒤 동료들과 밝은 표정으로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N■ 송재우 위원이 본 신인왕 가능성

상대팀 아직도 매커친·닐 워커 집중견제
빠른 볼로 승부하는 ML투수 성향도 유리
8·9월에 홈런·타점 늘리면 가능성 충분

지금 강정호(피츠버그)를 보면 2년 전 류현진(LA 다저스)이 떠오른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화려한 등장, 데뷔 첫 해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돌풍, 그리고 신인왕 도전까지. 다만 의외성에서 2013년의 류현진보다 2015년의 강정호가 더 강렬하다. 스몰마켓 팀의 타자로서 보여주고 있는 7월의 승승장구는 반전의 묘미를 더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MBC스포츠플러스 송재우 해설위원을 통해 강정호의 ‘이변’을 분석해봤다.● 강정호의 선전 비결 3가지

송재우 위원이 꼽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연착륙 이유는 첫째 팀을 잘 만났다는 데 있다. “피츠버그의 주머니 사정을 봤을 때, 강정호에게 500만달러의 포스팅 머니, 250만달러의 연봉을 쓴 것은 놀랄 정도다. 도박을 벌인 닐 헌팅턴 단장 입장에선 강정호가 아주 못하지 않는 한,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는 꾸준한 기회에 꾸준한 활약으로 보답했다. 송 위원은 “둘째로 운도 따랐다.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면 타격감이 떨어지고 고민만 늘어날 텐데. 3루수 조쉬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가 다치면서 출장 기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3번째 이유는 강정호의 집중력이다. 송 위원은 “강정호의 약점은 바깥쪽 슬라이더와 싱커 대응이다.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여기에 위축되지 않고, 자기가 잘하는 높은 코스를 잘 쳤다. 메이저리그 투수도 실투가 있는데 안 놓치니까 2할대 후반 타율이 가능하다. 타점과 홈런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영양가가 있다. 6홈런뿐이지만 중심타선에 기용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강정호가 정말로 신인왕이 되려면

송재우 위원은 “피츠버그 현지에서 처음에는 ‘유격수로서 장타력은 장점이나 다른 것은 다 평균이하’라고 봤다. ‘에브리데이 플레이어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슬럼프가 길지 않자 코치진이 인정했다. 어느덧 생각보다 강점이 많은 선수로 대접 받고 있다. 이 정도면 첫 해 대성공”이라고 전했다.

송 위원은 강정호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라이벌로 LA 다저스 작 피더슨,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꼽았다. 두 선수가 인지도에서 앞선다면, 샌프란시스코 듀오 맷 더피와 크리스 헤스턴은 성적에서 강정호보다 우위다. 송 위원은 “신인왕은 팀 성적에 관계 없이 순수하게 개인 성적으로 준다. 강정호가 경쟁하려면 8∼9월에 홈런과 타점을 올려야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을까?

이제 강정호의 활약을 지켜본 타 구단들이 신경을 더 쓰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송재우 위원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도 상대팀은 강정호보다 피츠버그 앤드루 매커친이나 닐 워커를 집중 견제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힘으로 밀어 붙이는 메이저리그 투수의 스타일이 강정호에게 유리하다. “상대 마무리투수에게 유독 강하다. 한국이라면 투수들이 볼배합을 하고 변화구를 던져 골치 아픈데, 메이저리그에선 마무리의 빠른 볼을 타이밍 잡아서 노려 치는 것이 먹히고 있다.”

송 위원은 “강정호 덕분에 박병호(넥센) 등 국내타자의 메이저리그행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평균연봉(381만달러)도 안 되는 강정호의 활약에 헌팅턴 단장이 으쓱할 것”이라고 촌평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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