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父子 국적 한국이지만.. 일본 회사가 사실상 지배

조재희 기자 입력 2015. 7. 30. 03:00 수정 2015. 7. 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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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亂'] -롯데그룹 지배구조 한국 롯데 지주사 호텔롯데, 한국회사의 지분 1% 못미쳐 日 닛케이신문, 일본 姓따라 '시게미쓰의 난'이라고 표현

일본경제신문(닛케이·日經)은 29일자 기사 제목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 성(姓)을 따 '시게미쓰(重光) 일족의 난'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에서는 롯데를 신(辛)씨 가문의 한국 회사가 아닌 일본 회사로 보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 가족과 집이 있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일본에서만 오랜 기간 활동해 '국적이 일본'이라는 소문이 많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롯데가(家) 삼부자의 국적은 모두 한국이다.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은 열아홉부터 일본에서 터를 잡았지만, 국적은 계속 한국을 유지해왔다. 일본에서 태어난 두 아들은 한때 한국과 일본 이중 국적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한국 국민이다. 신동빈 회장은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롯데칠성음료 등이 한국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분 공시 자료에 국적이 한국으로 나와 있다.

사주 일가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최정점에는 일본 회사가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기도 전인 1948년 6월 일본에서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가 된 ㈜롯데를 설립했다. 한국 롯데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직후인 1967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만들어진 롯데제과부터 시작한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대주주도 일본 롯데홀딩스(19.07%)다. 나머지 주주들도 대부분 일본 회사로 호텔롯데의 일본 측 지분율은 99%를 넘는다.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은 지분 구조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아는 이가 드물다. 한국은 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은 모두 주주 구성과 실적을 공시해야 하지만, 일본은 연매출이 2조엔(약 20조원)에 이르는 회사도 비상장이면 정보 공개 의무가 없다. 일본 재계 관계자는 "양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의 지분 구조가 투명하지 않다 보니 논란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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