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실전 테스트.. "전쟁하듯 경기장 짓는중"

강호철 기자 2015. 7. 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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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어디까지 왔나] [3·끝] 남은 과제는 매주 공정률 점검 '속도전'.. 스폰서 유치도 순조로워 개·폐회식 돔 설치 여부 예산문제로 결정 못내려 스노보드 새 종목 '빅에어'.. 기존 경기장 활용 등 검토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조양호(66)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분산 개최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경기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다. 모든 분야에서 본격적인 대회 준비 체제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128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창의 경기장 건설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축 경기장 공사 지연과 분산 개최 논란, 환경단체의 반대 등 많은 난관에 부딪혔던 평창올림픽이 이제 수렁에서 빠져나와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테스트 이벤트 문제없다

지금 평창에서는 여기저기서 요란한 공사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김상표 평창조직위 시설 부위원장은 "지금 평창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주(週) 단위로 각 경기장의 공정률을 점검하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은 2018년 대회에 앞서 종목별 테스트 이벤트를 치러야 한다. 당장 내년 2월 FIS(국제스키연맹) 알파인 남자월드컵(정선알파인경기장)과 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보광스노경기장)이 열린다. 2017년 4월까지 예정된 테스트 이벤트가 23개나 된다.

가장 서둘러야 할 신축 경기장 여섯 곳은 지난해 말에야 첫 삽을 떴다. 이들 경기장의 현재 전체 평균 공정률은 25.5% 수준이다. 45.8% 공정률로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현재 트랙과 구조물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이 밖에 강릉하키센터(27.8%), 정선알파인경기장(26.6%), 관동하키센터(26.1%) 등이 전체 공정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도 공정률이 24.1%에 이른다. 올 5월에야 재설계를 마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8.6%)의 공사가 가장 더디지만 조직위는 2017년 2월 테스트 이벤트 개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폐회식 돔 설치할까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개·폐회식 돔 설치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개·폐회식 콘셉트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총감독과 건설업자가 지혜를 모아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횡계는 2월 체감 온도가 영하 20~30도에 육박한다. 하지만 돔을 짓기 위해선 수백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또 장애인올림픽이 끝나면 시설의 상당 부분이 해체될 예정이어서 과연 돔을 지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조직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IOC 역시 겨울 스포츠는 추운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돔 문제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개·폐회식과 함께 관심을 끄는 게 평창대회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선보이는 스노보드 빅에어(Big Air) 경기장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이 신설 종목에 대한 관심 유발이나 흥행을 위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조직위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빅에어 월드컵이 열린 적이 있다. 조직위는 8월 말까지 개최 장소를 확정해 IOC에 통보할 방침이다.

◇스폰서 유치도 파란불

평창조직위는 7월 23일 현대·기아차와 톱 스폰서 계약을 맺는 등 1등급 5곳, 3등급 3곳 등 총 8개의 스폰서를 유치했다. 1년 전에 단 두 곳과 후원 계약을 맺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성과다. 조직위는 총 8500억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 체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목표액 달성률은 42%(약 3600억원). 조직위는 연말까지 목표액의 70%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의 원활한 준비를 위해 지난 6월 3단계 조직 개편을 실시, 3부위원장, 1실 16국 4담당관 55부 180팀 체제로 전환했다. 내년 말까지 인원을 876명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숙박·수송·교통 등 다른 분야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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