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과거 그녀의 반성문 재조명.."상대방이 어떻게 느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제게 부족했습니다"

여창용 2015. 7. 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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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구치소 편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가운데 과거 조현아가 제출한 반성문이 회자 되고 있다.

지난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지난 24일 렌터카 정비 사업권을 대가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치소 편의 청탁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염모(51)씨 자택과 ㈜한진 임원 서모(66)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항공기 항로변경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자 염씨가 서씨에게 "지인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치소 편의를 봐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땅콩회항' 1심 선고공판 때 재판부는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작성해 제출한 반성문을 낭독했다.

A4 3쪽 분량의 반성문은 조현아 전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가 형량을 정한 구체적 배경을 설명하던 중 "조현아 전 부사장이 범행의 세부적 사실관계를 일부 다투지만 전체적인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며 공개했다.

조 전부사장은 반성문에서 "제가 30일 밤 구치소에 입소하였을 때 제게 주어진 것은 작은 박스에 담긴 두루마리 휴지, 플라스틱 수저, 그릇, 비누, 칫솔, 치약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의와 속옷 양말 두 켤레가 제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필요한 생필품을 사는 날짜는 정해져 있는데다가 연초가 끼어 공급자의 변경문제로 물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주위 분들은 스킨과 로션을 빌려주고, 샴푸와 린스도 빌려주고 과자도 선뜻 내어 주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더 고마웠던 것은 제게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 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에 대한 배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 제게는 그것이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 사건이 있기 전에 저는 스스로 일적인 면에서 까칠할 수 있지만 맡은 일은 확실히 하고, 스스럼없이 남들과 어울리고,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만 또 나무라고 나면 잊기도 잘 하는 인간적이고도 화통한 상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것에 두려움이 앞섭니다. 제 모든 행동을 반성하고 좋은 사람, 타인이 베푸는 정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반성했다.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이슈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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