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0억, 동양시멘트가 비싸다니요

이수기 2015. 7.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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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한 최병길 삼표산업 사장
삼표산업의 최병길 사장은 “동양시멘트 인수의 시너지를 감안할 때 인수가는 결코 비싸지 않다”며 이날 매각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상선 기자]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건 삼표그룹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인수대금도 마련됐고,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삼표산업 사장실에서 만난 최병길(62) 사장은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우리은행 중소기업고객본부장(부행장)과 금호생명보험 사장을 거쳐 2010년 12월에 삼표산업에 합류한 그는 최근 ㈜동양이 가진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83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인수가격은 화제가 됐다. 29일 현재 시가총액이 6280억원 선인 동양시멘트의 지분 절반 가량을 사는데 들인 돈 치고는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 사장은 “전략적 판단으로 인수한 것이지 단순히 가격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최 사장은 그 근거로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했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꼽았다.

 우선 레미콘 사업 중심인 삼표는 레미콘의 주요 원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표가 지난해 사들인 시멘트는 220만t에 달한다.

 최 사장은 또 “동양시멘트는 우리 그룹의 비전인 건설기초소재 리딩 컴퍼니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회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표그룹은 레미콘과 골재·분체·철 스크랩 같은 건설기초소재와 관련한 대부분을 포트폴리오 안에 망라하고 있었지만, 유독 사업분야에 시멘트만 빠져있었다.

 그는 동양시멘트의 매출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외형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동양시멘트와 삼표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최 사장은 “선진국 아파트는 100년이 넘게 쓰이는 곳이 많지만 한국은 고작 30년~40년 만돼도 재개발한다고 난리인데, 이건 모두 아파트를 지을때 쓰이는 콘크리트가 부실한 탓”이라며 “제대로 된 콘크리트를 만드는 일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 시멘트 업체들은 용도에 따라 원자력발전소용·해저터널용 등 고부가가치 시멘트를 만들어 내는데 우린 그냥 평범한 시멘트만 만들고 있다”며 “기존 시장에서 경쟁업체들과 제로섬 게임을 벌이기 보단 새 시장을 열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표그룹은 29일 매각주간사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총 인수대금 8300억 가운데 2800억원 가량은 대주주의 출자금과 계열사의 보유 현금으로 마련한다. 또 다른 2000억원은 삼표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나머지 2000억원은 시중은행의 인수 금융을 받기로 했다. 여기에 KDB산업은행 PE도 1500억원을 출자금 형태로 투자하기로 했다. 삼표 측은 또 이날 양해각서에 “동양시멘트 인수 이후 5년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최 사장은 “시멘트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사실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며 “구조조정으로 적은 비용을 아끼는 것보다 직원들의 단합된 힘을 통해 큰 수익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표컨소시엄은 이달 30일부터 기업 실사를 시작한 뒤 다음달 28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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