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많은 장관들 '휴가인 듯 휴가 아닌 휴가중'

김정민 2015. 7. 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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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장관들 휴가 틈타 지역구 관리도"휴가가라"던 인사처장 일정 쫓겨 징검다리 휴가국방부 장관 휴가 일정 및 장소는 안보상 '비공개'

[이데일리 신하영 이지현 김상윤 최선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부처 수장들도 잇따라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산적한 업무 탓에 휴가를 제대로 즐기는 장관들이 많지 않다. 휴가를 출장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휴가내 보고서를 들여다 보느라 무늬만 휴가인 경우도 있다. 몇몇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휴가 때 짬을 내 지역구 관리에 나섰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휴가 아닌 휴가를 떠났다. 직원들의 휴가 독려를 위해 31일까지 3일간 휴가를 내기는 했지만 하반기 과제인 노동개혁 현안들이 밀려 있어 세종시 인근에 머물며 노동시장 개혁안을 검토 중이다. 휴가 중 노사정 3자가 다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멀리 떠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장관은 이번 휴가때 책 3권을 챙겼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구글 채용 인사문화를 다룬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와 ‘미움받을 용기’, ‘인비저블’이다. 인비저블은 일독을 끝내고 두 번째 탐독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휴가를 떠났다. 31일까지 3일간이다. 지역구인 경상북도 경산시 청도군의 주요 관광지에서 휴가를 보낸다. 짧은 일정이지만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벌인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휴가 기간은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다. 부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중남미 3개국 순방 중이라 돌아온 뒤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며 “휴가를 가게 된다면 하반기 교육정책을 구상하는 데 시간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지난 26일부터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를 방문 중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따른 후속조치로 당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순방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내달 5~7일이 휴가다. 농림부 장관답게 강원도 원주와, 평창의 농촌체험마을과 강릉 선교장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음달 4일~7일까지 4일간 휴가를 떠난다. 바쁜 일정에 쫓겨 소홀했던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일곱살 딸과 네살 아들을 키우는 두 아이의 엄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휴가 아닌 휴가를 떠난다. 국방부 장관의 휴가일정은 안보상 이유로 비공개다. 한 장관은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전략적인 도발을 가능성을 우려, 서울 모처에서 3박4일간의 휴가를 갖는다.

“업무의 생산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에서 나온다”며 공무원들에게 휴가를 떠나라고 독려해온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막상 자신의 휴가는 바쁜 일정 탓에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이 처장은 주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주말과 주초에 하루씩 연차를 내는 방법으로 징검다리 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정민 (jm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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