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난 2라운드' 롯데홀딩스 주총.."신동빈, 과반지분 확보"(종합)

입력 2015. 7. 29. 23:22 수정 2015. 7. 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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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우호지분 최대 70%, 주총 이변 없다"..'신격호 의중' 변수로 남아 신동주, 일본서 전격 귀국..신격호 설득에 주력할 듯

롯데 "신동빈 우호지분 최대 70%, 주총 이변 없다"…'신격호 의중' 변수로 남아

신동주, 일본서 전격 귀국…신격호 설득에 주력할 듯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롯데그룹은 29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사회 결정의 적절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소집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에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이사회 결정이 번복되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이런 가운데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다 무위에 그친 신 전 부회장이 이날 밤 일본에서 전격 귀국했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일본에 남아 이사와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반해,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설득에 주력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향해 전열을 가다듬는 양상이어서 롯데판 '왕자의 난'은 이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신 회장의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회장 지지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약화 두가지 요인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은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롯데그룹의 평가다.

당시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비상근 평 이사로 전환) 및 명예회장 추대 안건은 신 회장이 기권한 상태에서 나머지 5명 이사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법적으로 지분 분포 공개 의무가 없는 비상장법인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신 회장은 자신의 지분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와 광윤사(光潤社) 지분 27.65%를,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이사들로부터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해도 50%를 넘는다는 게 롯데그룹의 주장이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신 회장과 비슷한 20%, 신 총괄회장과 기타 주주의 지분도 2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어 모두 합치더라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이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 결정을 통해 '고령으로 인한 판단력 약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가 이사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판세를 뒤바꾸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롯데그룹의 분석이다.

당시 이사진이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재계는 일단 롯데그룹의 분석처럼 이번 '왕자의 난'에서 신 회장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고 신 전 부회장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호전돼 그가 신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사진 설득에 나설 경우 우리 사주와 광윤사 측 이사들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29일 전격 귀국한 것도 신 총괄회장의 지원만이 '막판 뒤집기'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했기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애초 7월 16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도 우리 사주나 광윤사 측이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사 지지한 측면도 있지만 신 총괄회장의 입김이 지대했다는 게 정설이다.

여기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다른 친족들까지 신 전 부회장 편에 가세해 '신동빈 대 롯데 오너 일가'의 구도가 되면 신 회장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일본행 '쿠데타'에 신 이사장 등 일부 친족들이 동행한 것은 상황에 따라선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는 것도 신 총괄회장에겐 힘이 될 수 있는 대목이란 주장도 나온다.

광윤사의 신 총괄회장 지분은 3%에 불과하지만,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갖고 있는 29%씩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의 소유주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신 총괄회장이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일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를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목적회사, 'L투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현재까지 주주총회 소집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안을 시급한 안건으로 보지 않고 있는데다 '반군' 격인 신 전 부회장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도 아직 없었기때문이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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