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영수 피홈런 악몽, 흐름 바꿨다

박은별 2015. 7.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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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 배영수의 피홈런 악몽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화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2-8로 졌다.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며 두산전 상대전적은 3승6패로 여전히 열세에 놓여있다. 5위 자리는 유지했다.

5회 대량실점을 한 것이 패배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

출발은 좋았다. 1회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정근우와 김태균이 볼넷을 얻어낸 뒤 김경언의 적시타로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배영수도 힘을 냈다. 5회 2사까지 노히트 피칭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고 2,3회 각각 오재일과 민병헌에게 볼넷, 몸에 맞는 볼을 내보냈지만 2사 후 허용했다는 점에서 큰 위기로 이어지진 않았다. 4회도 중심타선을 맞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오재일과 최주환을 모두 1루 땅볼을 잡으며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배영수. 그러나 잠시의 흔들림이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피홈런의 악몽이 재현됐다. 배영수는 6~7월 등판한 최근 7경기서 홈런이 유독 많았다. 7게임 중 홈런을 허용한 경기만 6경기. 그 중 8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전체 실점 26점 중 홈런 실점이 13%나 차지했다. 4~5월 10경기 등판에 내준 홈런이 4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홈런 비중이 2배 이상으로 꽤 늘었다.

게다가 올시즌 5월8일 첫 두산과 맞대결에서도 홈런에 아픔이 있었던 그다. 김재환에게 맞은 홈런 2방으로 4실점했고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한 채 내려가야했다. 홈런으로만 내준 4점이 이날 뺏긴 점수의 전부였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다시 만난 두산과 경기에서도 결과적으로 홈런에 고개를 떨궈야했다. 당시 홈런을 허용했던 김재환은 엔트리에 없었지만 쉽게 넘어갈 것 같았던 하위 타순에서 백투백 홈런을 맞은 것이 타격이 컸다.

타자는 28일만에 1군에 복귀한 정진호. 그에게 던진 3구째 직구가 몸쪽 높은 쪽으로 향했고 정진호의 방망이에 걸렸다. 우월 홈런. 1-1 동점.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김재호에게 또 한 번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번에도 먼저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직구가 공략당하며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1-2 역전을 당한 순간이었다.

이후 배영수도, 한화도 급격히 흔들렸다. 배영수는 다음 타자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결국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바뀐 투수 송창식이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배영수의 실점이 더해졌고 김현수 볼넷, 로메로 2루타, 양의지 볼넷, 오재일 적시타로 스코어는 1-6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이닝이었다. 한화는 6회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빈틈 없이 던지던 배영수의 피홈런 악몽이 재현되며 한화는 고개를 숙여야했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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