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후 대승' 반복된 두산의 복수혈전 공식

[OSEN=잠실, 윤세호 기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두산 베어스가 이번에도 복수혈전 공식을 이어가며 전날 대패를 대승으로 되갚았다.

두산은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8-2로 승리, 전날 2-10 패배를 설욕했다. 4회까지만 해도 두산 타선은 불운 속에서 노히트로 침묵했으나, 5회말 대폭발 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발투수 유희관 또한 올 시즌 내내 부진 후 반등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유희관은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이었던 SK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날 한화 타선에 이닝 1실점으로 시즌 13승에 성공, 다승 부분 선두를 질주했다.

홈런과 함께 경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두산은 5회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간 후 정진호와 김재호가 배영수에게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순식간에 2-1로 역전했고, 박건우가 배영수에게 볼넷으로 출루,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를 끌어내렸다.

두산은 선발투수 대결에서 승리한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볼넷 후 적시타가 반복되며 한화 마운드에 폭격을 가했다. 허경민 바뀐 투수 송창식에게 적시 2루타를 날렸고, 김현수의 볼넷 후 로메로가 적시 2루타, 양의지의 볼넷 후 오재일의 적시타가 터져 6-1로 멀리 달아났다. 송창식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김범수와 교체, 두산 타선은 최주환이 김범수에게 볼넷을 얻어 5회말 타순이 한 바퀴 돌았다.

5회말 빅이닝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유희관은 6회초 삼자범퇴로 야수들의 득점지원에 화답했다. 6회말에는 박건우가 솔로포를 치면서 7-1,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희관은 7회초 2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8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8회초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로 안타행진에 참여해 8점째를 뽑았다.

이로써 두산과 유희관은 올 시즌 두 가지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대패 후 대승' 복수는 다음날 바로 하는 게 제 맛-

4월 8일 잠실 넥센전 9-4 승(4월 7일 잠실 넥센전 4-17 패)4월 22일 목동 넥센전 12-9승(4월 21일 목동 넥센전 0-12 패)6월 3일 잠실 KIA전 8-1 승(6월 2일 잠실 KIA전 1-9 패)6월 7일 목동 넥센전 9-4 승(6월 6일 목동 넥센전 8-9 패)7월 15일 잠실 kt전 11-0 승(7월 14일 잠실 kt전 1-8 패)7월 28일 잠실 한화전 8-2승(7월 27일 잠실 한화전 2-10 패)-'벌써 13승' 오뚝이 유희관의 에이스 본능-4월 12일 LG전 7이닝 1실점(이전 등판:4월 7일 넥센전 5⅔이닝 5실점 패전)4월 28일 kt전 8이닝 2실점 선발승(이전 등판:4월 22일 넥센전 6이닝 6실점)7월 15일 kt전 7이닝 무실점 선발승(이전 등판:7월 9일 한화전 6이닝 5실점)7월 29일 한화전 7⅔이닝 1실점 선발승(이전 등판:7월 15일 SK전 5이닝 6실점 패전)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대패 후 꼭 대승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을 두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어느 정도 그라운드 위에서 발휘되는 것 아니겠나"며 선수들의 투지를 높게 평가, 내심 이날 경기 대승을 기대했다. 실제로 두산 선수들은 모두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응답, 또다시 화려한 복수전을 만들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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