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속' 지석훈 실책, 경기 기울다

박현철 기자 2015. 7. 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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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내야수 지석훈(31, NC 다이노스)은 팀에 숨은 공로가 큰 선수다. 2013년 4월 넥센에서 2-3 트레이드(송신영, 신재영-지석훈, 박정준, 이창섭)로 NC 유니폼을 입은 뒤 NC 내야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멀티내야수 지석훈의 가세 후 NC는 신생팀 답지 않은 끈질기고 치밀한 경기력을 펼쳤고 지금은 자타공인 신흥 강호로 자리잡고 있다. 수비력에서 믿음을 주던 지석훈의 29일 실수는 팀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지석훈은 29일 대구 삼성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1사구 2출루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아쉬웠던 부분은 자신의 전공인 수비에서 나왔다. 1-2로 역전당한 2회말 1사 만루. 강장산을 상대로 나온 구자욱의 타구가 2루수 지석훈 쪽으로 흘러갔다.

편하게 봤을 때는 지석훈이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보였던 타구. 그러나 공은 지석훈의 글러브 밑으로 흐르며 그의 뒤로 향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승엽은 물론 2루 주자 이흥련까지 홈을 밟으며 1-4까지 흘러갔다. 삼성은 상대 선발 이승호의 제구난을 틈 탄 집중타, 지석훈의 실책까지 편승하며 2회에만 5득점하는 등 초반 기세를 이어 12-7로 승리했다. NC의 막판 추격세도 뜨거웠으나 경기는 아쉽게 끝났다.

사실 지석훈의 실책은 여러 악조건이 겹친 상황이었다. 1사 만루라서 내야 땅볼이 나왔을 때 최대한 더블플레이 연결을 해야 했다. 위기에서 한 점 차로 막아낼 수 있던 순간이라 지석훈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재빠른 포구-송구 연결이 중요했다. 선수 본인이 자연스레 다급해질 수 있던 상황이다.

더욱이 상대 타자는 최근 가장 리그에서 뜨거운 타자 구자욱(22). 28일까지 86경기 0.353 9홈런 44타점 12도루를 기록한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구자욱은 좌타석에서 1루까지 3초대 중후반에 끊는 리그 톱클래스 준족이다. 발 빠른 좌타자의 2루 땅볼. 그것도 1-2루 간 타구라 2루수가 역모션으로 송구해 공수교대를 이끌어야 했던 순간. 병살 당위성 부담감과 함께 발 빠른 타자 주자의 존재감까지 겹쳤다.

현역 시절 2루수로 활약했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 또한 지석훈의 실책에 대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야 했다면 지석훈이 저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발 빠른 타자 주자 구자욱을 상대로 반드시 병살을 이끌어야 한다는 자체가 결국 지석훈의 실책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 그 실수에는 내재한 부담감도 크게 작용한다. 악조건 속에서 더블플레이를 생각하던 지석훈의 실수는 결국 결정적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 지석훈 ⓒ 한희재 기자

[영상] 구자욱 땅볼과 지석훈 결정적 실책 ⓒ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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