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이달의 신인왕' 보이기 시작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7. 29. 17:55 수정 2015. 7. 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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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분명 7월 성적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신인 타자중 단연 최고다. 지난 5월의 맹타(타율 0.298 출루율 0.379 장타율 0.464)를 넘어서는 놀라운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7월의 막바지, 과연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약 12년 만에 한국인 이달의 신인왕 등극을 할 수 있을까.

강정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리는 201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9리로 상승했다.

강정호는 9회 1사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서 4구째 84마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결승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7-7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글렌 퍼킨스가 등판했음에도 때려낸 천금 같은 결승 홈런이었다.

7월의 강정호는 그 누구보다 뜨겁다. 신인으로 한정짓는다면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29일 현재 성적)

강정호 7월 : 22경기 타율 0.355 출루율 0.430 장타율 0.553 2홈런 7타점 15득점 11장타
맷 더피 7월 : 22경기 타율 0.322 출루율 0.351 장타율 0.433 1홈런 9타점 12득점 7장타
O.에레라 7월 : 19경기 타율 0.377 출루율 0.397 장타율 0.623 2홈런 8타점 9득점 10장타

사실상 타자 중 강정호는 가장 뛰어나고 꾸준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중견수 오두벨 에레라의 기세도 무섭지만 좀 더 고른 성적에 힘을 준다면 역시 강정호가 내셔널리그 신인 타자 중 최고다.

이렇게 보면 강정호의 7월 이달의 신인상 수상은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신인 투수들의 기세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노아 신더가드 7월 : 5선발 34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1.32 38탈삼진 WHIP 0.85
크리스 헤스톤 7월 : 5선발 34.1이닝 3승0패 평균자책점 1.57 20탈삼진 WHIP 0.96
테일러 영맨 7월 : 5선발 30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1.50 23탈삼진 WHIP 0.90

'뉴욕 메츠의 미래' 노아 신더가드

헤스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맨(밀워키 브루어스) 같은 다소 이름값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지만 특히 '뉴욕 메츠의 미래'로 여겨지는 신더가드가 34이닝 38탈삼진의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다른 선수에 비해 승수가 부족하지만 이 정도 임팩트라면 경쟁자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더가드와 강정호의 싸움이다. 성적은 두 선수 모두 내셔널리그 7월 신인 투·타를 통틀어 최고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임팩트'에서 신더가드가 좀 더 강정호를 압도하는 모양새를 지울 수 없다. 강정호가 물론 중요한 순간 홈런을 뽑아내는 등 활약하긴 했지만 누적 홈런과 타점이 2홈런 7타점밖에 되지 않는 점은 분명 아쉽다.

신더가드의 이닝당 1탈삼진 이상의 임팩트와 그동안 신더가드가 받았던 기대 등을 합치면 추가 약간은 신더가드에 기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신인'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투표인단이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강정호가 7월 중반부터는 대부분의 경기를 유격수라는 가장 힘든 포지션에서 뛰었다는 점도 감안된다면 강정호의 7월 신인왕 등극은 꿈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었던 2003년 4월. 최희섭은 전형적인 머니볼 타자(타율 0.241 출루율 0.431 장타율 0.556 OPS 0.986)의 성적에 5홈런 14타점 13득점을 올려 한국인 최초의 이달의 신인상 수상을 해낸 바 있다. 과연 강정호는 12년동안 맥이 끊겼던 이달의 신인상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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