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현영철, 김정은 '어린 사람'으로 자주 표현"
"김정은, 즉흥적 아닌 선별적 처형…김정일보다 안보에 위협적"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간부들에 대해 '즉흥적인' 인사와 처형을 하고 있다는 분석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9일 세종연구소가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정권의 군부 엘리트 변동 원인과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브리핑을 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정 실장은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4월 말 처형을 계기로 김정은 정권의 내부 불안정성에 대해 우려가 불거진 것과 관련, "군부의 핵심 10대 직책 책임자들 중 지금까지 처형된 인물은 현 전 인민무력부장 한 명에 불과하다"며 이런 관측을 반박했다.
그는 "현 전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은 비하 발언과 '군벌주의' 등으로 처형됐다"며 "김정은의 권위를 무시한 인사들이 주로 처형됐다는 점에서 처형이 '선별적으로', 그리고 잔인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현영철이 김정은을 어린 사람으로 자주 표현했다고 한다"며 탈북 인사로부터 접한 현영철 처형 관련 정황도 일부 소개했다.
현영철은 '어린 사람을 지도자로 모시고 일하려니 힘들다'는 취지의 말 등을 했으며 이와 같은 발언이 김정은에게 직보되면서 처형의 원인이 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현영철 숙청 첩보를 공개하면서 그 사유로 ▲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 ▲ 김정은 지시 수차례 불이행 혹은 태만 ▲ 김정은 주재 군 훈련일꾼대회(4.24~25)에서 졸고 있는 모습 포착 등을 꼽은 바 있다.
정 실장은 "북한 군부 엘리트 변동의 원인을 성급하게 김정은의 '즉흥적'인 결정이라는 개인적 성향의 문제로 귀결시키면 보다 중요한 원인을 간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시대에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고령화됐던 북한군 상층부를 축소하고 세대교체로 연소화시키며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인민군 간부들을 훈련 강화와 계급강등 조치로 군기를 잡으려고 하는 김정은을 '미숙한' 지도자가 아니라 김정일보다 한국의 안보에 더욱 '위협적인' 지도자로 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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