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캐디가 밝힌 한국여자골프 강세 이유

2015. 7. 29. 17: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1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때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호흡을 맞춘 호주 출신 베테랑 캐디 딘 하든이 한국여자골프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분석했다.

미국 골프채널이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든은 "한국여자골퍼들의 근면성실함, 부모의 든든한 지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훌륭한 체계가 한국여자골프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점프투어(3부)와 드림투어(2부), KLPGA 1부 투어가 완벽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스템들이 선수 발굴이나 육성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든은 누구보다 한국여자골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전인지뿐 아니라 앞서 신지애, 유소연, 서희경, 장하나의 가방을 멨다. 유능한 한국여자골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든의 인터뷰를 실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골프전문 칼럼니스트 렌달 멜은 기사의 제목을 "한국여자골퍼들이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고 잡았다. 서두에서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위대함을 언급한 그는 이후 전인지와 김효주(20·롯데) 등 한국여자골프의 '젊은피'들에 주목했다.

전인지에 대해선 "LPGA 투어에 공식 진출하기 전에 이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며 "US여자오픈 우승 전까지만 해도 미국 골프팬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유명한 골프스타였다"고 소개했다. 김효주를 두고는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대회(2014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1라운드에서 남녀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10언더파 61타)를 수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멜은 '(박)세리 키즈' 박인비를 필두로 한 한국여자골프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언론도 브리티시오픈 예고 기사에서 한국여자골프의 강세를 점쳤다. 프랑스 전통의 권위지 르 피가로는 이날 "브리티시여자오픈, 한국 vs 미국?"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의 판세를 '한국의 주도 속에 미국이 대항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신문은 "최근 몇 년 간 한국과 미국이 세계 여자골프의 패권을 쥐어왔다"면서도 한국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이어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와 전인지, 김효주,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총출동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은 1976년 창설 이후 올해로 39회째(1983년 제외)를 맞는다. 전통을 자랑하는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은 30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딘 하든(왼쪽)과 전인지, 박인비(아래). 출처=LPGA 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