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무기라고 요란 떨었다"..국방과학연구소의 '반성문'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입력 2015. 7.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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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복합소총 시연하는 국방부 관계자 (사진=국방부 제공/자료사진)
"미운 오리 새끼를 백조로 재탄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실추시킨 K11 복합소총 등 K계열 무기체계의 잦은 결함 발생과 관련, 그간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반성했다.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29일 ADD 창설 45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ADD는 "연구소가 개발한 무기체계를 '명품'이라고 홍보함으로써 (이후) 문제가 나타나면 '불량품이지 무슨 명품이냐'는 비난과 함께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했다"고 자평했다.

현무(지대지미사일),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청상어(경어뢰), KT-1(기본훈련기) 등 ADD가 선정(2008년)한 국산 무기 '명품 10선' 가운데 K11 복합소총과 K21 보병전투장갑차, K2 전차, K9 자주포 등 4종은 주요 부품과 기능에서 결함이 발견돼 일부는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K9 자주포 (자료사진)
정 소장은 K11 복합소총의 경우 내년 말을 목표로 대폭 개량을 추진하는 등 해당 무기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미운 오리 새끼'를 '백조'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ADD는 또 "나타난 결함 사항에 대해 완벽하게 해소시키지 못함으로써 언론과 국회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ADD는 "그러나 제기된 문제들은 정확한 원인 분석을 통해 연구개발을 잘못한 것인지, 품질관리의 문제인지, 아니면 운용미숙에 의한 것인지 등 원인을 명확히 분석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나타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분석과 대책이 강구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와 함께 특정 무기체계의 개발 이후에는 지속적인 성능개량과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 45년 동안 기본 병기부터 시작해 세계적 수준의 첨단 무기까지 171종을 독자 개발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단발성에 그친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ADD는 우리 안보의 핵심 중추기관으로서 기본을 공고히 하고 재정비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2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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