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출시한 LG전자, 휴대폰 영업익 2억원 '백약이 무효'

안석현 기자 2015. 7.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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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G4 비트’ /LG전자 제공

LG전자(066570)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 실적이 가까스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것으로 집계돼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영업이익이 고작 2억원에 불과했다.

LG전자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MC사업부문이 매출 3조 648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7억원에서 99.7% 감소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이 같은 실적은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4월 출시된 G4는 해외는 물론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다. 당초 국내외 합쳐 1200만대를 판매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채 30만대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경쟁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소비 경기가 워낙 위축된데다 애플-삼성전자로 이분화된 브랜드 선호도 영향이 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22일에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LG전자가 구글에 인수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불과 반나절 만에 헛소문으로 밝혀졌지만, 그만큼 LG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하반기 보급형 제품을 통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G4 비트’와 ‘G4 스타일러스’는 성능은 G4에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 부담은 줄인 모델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이 버티고 있다면 중가가 제품군 역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아성을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안드로이드 고가폰 판매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데다 화웨이 등 중화권 경쟁사의 가파른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중저가폰 시장 판매가격 역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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