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亞선수권 출격 '악재 딛고 만리장성 넘어라'

이석무 2015. 7. 29. 15: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내달 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숙권대회에 출전한다. 선수단은 지난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대회가 열리는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이하 세계예선전)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다.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잡아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 세계예선전은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린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계랭킹 기준으로 각 대륙 3위까지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준다. 개최국 이란(10위)과 호주(13위)는 무난하게 출전권을 획득할 전망이다. 남은 한 장을 두고 16위 한국과 17위 중국이 맞붙는다. 세계예선전 개최국 일본은 자동으로 세계예선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최근 세계랭킹 점수 합산에서 중국보다 6점 정도 앞서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이 차이는 뒤집힐 수 있다.

만약 1위를 하면 랭킹 포인트 30점을 받는다. 그 뒤로 2위 26점, 3위 22점, 4위 18점, 5위 14점, 6위 10점, 7~8위 5점, 9~10위 3점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중국이 1위, 한국이 3위에 오르게 되면 세계랭킹 포인트가 뒤집힌다. 중국이 2위, 한국이 4위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한국이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중국보다 순위가 앞서거나 최소한 한 계단 아래 순위를 기록해야 한다.

사실 대표팀은 악재 투성이다. 일단 주축 공격수인 전광인(한국전력)과 송명근(OK저축은행)이 각각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라이트 공격수 서재덕(한국전력)도 허리부상을 안고 있다. ‘차’와 ‘포’를 떼고 장기를 둬야 하는 상황이다.

월드리그에서의 아픈 기억도 씻어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 달 막을 내린 월드리그에서 2승10패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팀 사기가 좋을리 없다. 선수들에게 남아있는 패배의 기억을 빨리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월드스타’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돌아왔다. 그동안 무릎 부상 때문에 재활에 전념했던 문성민은 컨디션을 어느정도 회복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문 감독은 문성민을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레프트를 맡으면서 공격과 리시브를 모두 책임졌지만 이번에는 공격에만 전념케할 생각이다.

어느덧 주장 권영민(KB손해보험)에 이어 대표팀 두번째 고참이 된 문성민은 “훈련이 끝나면 무릎에서 열이 많이 나고 부어오른다. 아직 통증이 있다”면서도 “고참이라고 쓴소리를 하기보다는 후배들을 다독여 팀을 하나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KOVO컵에서 우리카드의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차지한 최홍석(우리카드)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점프력이 일품인 최홍석은 이번 대회에서 레프트 주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태국, 파키스탄, 오만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문 감독은 현재 전력을 ‘1.5군’이라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래서 정신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문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방심하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