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목표 달성한 로드FC, 남은 과제는?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입력 2015. 7. 29. 14:44 수정 2015. 7. 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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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콜로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024 in Japan’ 현장. 최무배 선수가 상대인 일본의 가와구치 유스케의 안면에 강한 펀치를 날리고 있다. 도쿄|이충진 기자 hot@khan.kr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콜로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024 in Japan’ 현장. 최무배 선수가 일본의 가와구치 유스케를 상대로 2라운드 TKO승을 거둔 후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이충진 기자 hot@khan.kr
로드FC 정문홍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로드FC 압구정짐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024 in Japan’ 출정식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국내 메이저 격투기 스포츠 사상 첫 해외경기로 치러진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이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회사적 의의 뿐 아니라 많은 이슈 만큼 큰 과제를 남겼다.

옛 프라이드 시절 독특한 장내 맨트로 큰 인기를 끌었던 레니 하트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은 국내 격투기 팬들 뿐 아니라 일본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프라이드 시절 ‘부산중전차’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던 최무배가 “(레니 하트의 등장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받아서 이번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할 만큼 이 번 대회는 엄청난 수의 팬들을 경기장으로 또 TV 앞으로 끌어 모으며 인기를 누렸던 과거 종합격투기 부흥기를 떠올리게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세계 격투기 시장의 중심이었다.

일본에서 시작된 K-1과 프라이드는 종합격투기 대회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격투기 붐을 일으켰다. 당시 격투기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였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격투기 시장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세계의 주목을 받던 단체는 경제 불황과 이에 따른 마니아 인구 감소와 함께 사라졌고, 일본의 격투기 인기는 전과 같지 않다.

이런 면에서 한국 토종 격투기단체 로드FC의 일본 진출은 세계 격투기 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최무배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날 로드FC 경기장에는 일본 격투기 중흥기를 이끌었던 프라이드 FC의 시노다 소타로 부사장과 판크라스의 사카이 마사카즈 대표, 딥(DEEP)의 사이케 대표 등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 동원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총 수용인원 1만 2000명인 아리아케 콜로세움에는 이 날 한국에서 온 종합격투기 ‘로드FC’를 보기 위해 약 7000명의 격투기 팬들이 입장했다. 현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던 국내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 16일 로드FC 압구정짐에서 열린 ‘로드FC024 인 재팬’ 출정식에서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이라고 선언한 후 “일본 격투기 시장에서 흑자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본의 격투기 시장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게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6살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한 일본인 부부는 “결혼 전 K-1 경기를 보며 데이트를 했던 세대”라고 소개하며 “이런 큰 경기가 다시 일본에서 열리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기뻐했다.

첫 해외진출 경기에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큰 투자를 감행한 로드FC로서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셈.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한국 출정식에서 또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이어 글로벌 확장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에 이은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글로벌 진출’이라는 로드FC의 다음 과제에 격투기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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