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싸움' 가운데선 신격호 71년 사업인생
[앵커]
해방 전인 70여 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발을 들였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롯데 창업 67년 만에 한·일 양국에 걸친 거대 제국을 일궜는데요.
많은 재벌가가 그랬던 것처럼 노년에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신 회장의 사업인생을 김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를 한국의 5위 재벌로 키워놓은 신격호 총괄회장.
만 19살이던 1941년 일본 유학길에 오를 당시 손에 쥔 돈은 83엔.
하지만 지금의 롯데는 일본에 17개 계열사, 자산 5조 8천억 원, 한국에는 80개 회사에 111조 원의 자산을 가진 거대 기업입니다.
2차 대전 중이던 1944년 5만 엔을 빌려 시작했던 윤활유 사업은 미군의 폭격에 날아갔지만, 1946년 비누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고 껌 사업을 기반으로 1948년 지금 롯데제국의 기초인 일본 롯데를 세웠습니다.
1964년엔 초콜릿을, 69년에 캔디 사업에 뛰어들더니 71년에는 현재 롯데 지바마린스 프로야구단의 전신 롯데 오리온스를 인수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뒤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백화점, 면세점에 주류와 음료 같은 소비재는 물론 건설, 화학분야까지 뻗어나가 한국 사업을 일본 사업의 10배로 키웠습니다.
일일이 사업을 챙기기 힘든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대신해 지금 3명의 부인에게서 얻은 2남2녀는 모두 경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신 회장은 두 번째 일본인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들의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며 씁쓸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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