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의 변신..고시생 빈자리 젊은부부 입성

2015. 7.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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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변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사법고시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고시촌의 주를 이루던 20대 고시생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대신,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저렴한 집값을 찾아 옮겨온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이 채우고 있다.

이같은 신림동 고시촌의 인구 구성 변화로 지역 물가가 상승하면서 신림동 고시생들에게는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신림9동 거리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29일 서울 관악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2015년까지 고시촌이 있는 신림9동(대학동)의 주를 이루는 25세~29세 인구는 2010년 4분기 3858명에서 2015년 1분기 3485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2년 로스쿨 출신 변호사 1기가 배출된 시기를 중심으로 2010년부터 2013년 4분기까지는 매 해 100여 명 이상의 25세~29세 인구가 신림동 고시촌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쿨이 안정화에 접어들고, 외무고시마저 폐지되면서 지난 5,6년간 고시촌은 ‘공실난’에 빠졌다.

대형 독서실은 경영난에 허덕였고, 고시서적을 팔면서 고시촌 역사와 함께 한 ‘광장서적’이 2013년 부도로 문을 닫았다.

‘잠만 자는 방’으로 여겨지던 1평(3.3㎡)~2평 규모의 고시원 거주민도 크게 줄었다.

고시촌 상인들은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열람실 뿐 아니라 헬스장, 휴게실까지 10층 안팎의 건물을 오롯이 고시생을 위한 공간으로 채우던 대형 독서실은 현재 건물 1층을 네일숍, 카페와 공존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고시원이 원룸으로 탈바꿈 했다.

한때 서너 채의 건물을 사용해야 한 번에 수백 명이 듣는 강의를 감당할 수 있었던 대형 고시학원 건물도 일부를 다른 상점으로 활용하거나 7,9급 공무원 시험 준비반을 개설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신림동 거리 전경.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서울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원룸, 투룸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혼자 사는 직장인이나 신혼부부들이 신림동 고시촌의 공인중개사를 찾아왔다.

실제로 대학동의 40대 인구는 지난 2010년 3373명에서 2015년 3745명으로 증가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30대 초반의 젊은 신혼부부나 인근 지역으로 출근하려는 직장인이 방 문의를 많이 한다”며 “여전히 고시생이나 서울대 학생이 많긴 하지만 단기 월세보다 2년 단위 전세를 찾는 사람이 계속 늘고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는 고시준비생들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고시촌에 머물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과거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2300원~3500원 하던 고시식당이 줄어들고 5000원 이상하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밥 먹는데 쓰는 돈이 두 배 가량 늘었고, 최근에는 방값도 올라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동네 분위기도 3년 새 많이 바뀐 듯해 공부하는 공간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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