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근속 '베이비붐 세대' 실직 크게 늘어

2015. 7. 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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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월 구직급여 180일↑ 대상자

지난배보다 6.2%나 늘어나

불경기에 명퇴·희망퇴직 증가 탓

올해 직장을 그만둔 이들 가운데 한 회사에 오래 다니다 그만 둔 이의 비중이 여느 해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새 경제 상황이 나빠져 장기근속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등을 통해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한 이들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28일 공개한 '고용보험 도입 이후 구직급여 신규 신청 동향 발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 구직급여를 신청한 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간이 긴 180일 이상 수급 대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 전 근속기간이 길수록 구직급여 수급 기간도 길어진다. 180일짜리 수급자는 지난해에 비해 6.0%. 210일짜리는 6.6%, 240일짜리는 5.9% 늘었다. 반면, 구직급여 수급 90일짜리 실직자는 7.2%, 120일짜리는 4.5% 줄었다. 중간치에 해당하는 150일짜리 구직급여 수급자는 0.2% 늘었다. 전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52만86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줄었다.

비자발적으로 회사에서 잘렸다며 구직급여를 신청한 이들이 해고 직전 몸담은 산업을 따져 보면, 1년 전에 비해 제조업이 9338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보건업(4690명), 숙박음식업(231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명 미만 사업장이나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다 잘려 구직급여를 신청하는 이는 줄었다. 반면 5명 이상 299명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던 이가 실직을 해 구직급여를 신청한 경우는 0.8∼4.3% 늘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서비스 정책관은 "중국 경제의 위축과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 주도의 제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근속기간이 긴 근로자의 실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 바깥으로 많이 나오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등을 통한 장기 근속자의 해직이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구직급여는 직장에서 잘리기 전까지 180일 이상 일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해고 직전 평균임금의 50%를 주는 제도다. 하한선은 최저임금의 90%(올해 1일 4만176원), 상한선은 1일 최고 4만3000원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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