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왕자의 난] 신동빈에 소외당한 롯데 공주 신영자, 신동주 돕나..자기몫 챙기기 나서

김참 기자 입력 2015. 7. 29. 10:14 수정 2015. 7. 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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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조선일보DB

하루 아침에 천하가 바뀐 롯데가(家) 왕자의 난을 두고 재계가 숨은 ‘키맨’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주목하고 있다.

재계의 관심이 신영자 이사장에 쏠린 이유는 그가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에 따라 왕자의 난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음료(2.66%), 롯데푸드(1.09%), 롯데정보통신(3.51%),롯데건설(0.14%), 롯데알미늄(0.1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의 절대 보유 지분 자체는 크지 않지만, 어느 한쪽과 합쳐지면 힘을 발휘하게 되는 구조다.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다.

예를 들면 롯데제과의 경우 신 이사장은 2.52%의 지분을 보유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6.83%)이나 신동빈 회장(5.34%)에는 못 미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3.95%)과 합치면 신동빈 회장의 지분을 넘어선다.

또 신 이사장이 이끄는 롯데복지장학재단도 롯데제과(8.69%), 롯데칠성음료(6.28%), 롯데푸드(4.1%)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에선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편으로 완전히 돌아선 상태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 혼자서는 동생과의 그룹 승계 싸움에서 밀리지만, 신영자 이사장이 도와줄 경우 계열사 경영권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첫째 부인인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1973년 롯데호텔에 처음으로 입사해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부터 성장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80년대 롯데백화점 영업이사를 맡으며 일선 영업을 주도했다. 이후 상품본부장과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8년부터 총괄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의 경영 주도권을 쥐면서 뒤로 조용히 물러나 있었다. 오히려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에서 있던 시절 경영능력을 검증받았음에도 신동빈 체제에서는 소외받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신영자 이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선 이유를 신격호 회장 사후 자기 몫을 챙기기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자신의 역할이 없어진 상태다. 지금의 구도에서는 신영자 이사장이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반란이 성공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룹이 갈라지면서 일부 신영자 이사장 몫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이 엇비슷해, 신영자 이사장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면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싸움이 본격화되면 그룹이 갈라지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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