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객은 봉?" 파리 디즈니랜드 가격차별 조사
국가별로 다른 가격 제시…EU 집행위, 프랑스에 조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파리 디즈니랜드가 유럽연합(EU) 내 고객들에 대해 국가별로 가격에 차등을 둔다는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같은 고급패키지 상품을 프랑스 고객은 17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영국과 독일 고객은 240만 원이나 310만 원을 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에 파리 디즈니랜드의 국가별 가격 차별 여부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파리 디즈니랜드를 이용하려는 EU 내 국가 국민이 표를 사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국용 홈페이지로 연결되면서 나라마다 다른 가격이 제시된다는 것이다.
또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어느 나라 국민인지가 파악돼 특정 요금이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영국 고객의 경우 하루용 티켓을 사는데 15% 많은 돈을 내야 했다. 프랑스 고객은 가족 할인제도나 특별요금, 1년 패키지 상품 등에서 다른 나라 고객보다 여러모로 혜택을 보고 있었다.
특정 고급패키지 상품의 경우 프랑스 고객은 1천346유로(172만원)를 내면 되지만 영국 고객은 1천870유로(240만원), 독일 고객은 2천447유로(314만원)를 내게 돼 있었다.
엘즈비에타 비엔코프스카 EU 단일시장 집행위원은 매우 심각한 고객 불만이 쏟아졌다면서 문제를 파헤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럽소비자기구 BEUC는 EU 집행위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가격차별이 단일시장의 원칙에 어긋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EU 규정을 보면 시장 조건 및 휴가철 차이, 계절별 판매 변동 등 객관적 이유가 있을 때 국가별로 가격에 차이를 둘 수 있다.
파리 디즈니랜드도 이 규정에 따라 국가별 예약 현황과 방학 기간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국가별로 할인 없이 같은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당국이 파리 디즈니랜드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EU 집행위는 프랑스를 재판에 넘길 수 있다.
EU 집행위는 소매와 서비스 부문의 국가별 가격 차별 실태를 널리 조사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물론 호텔과 스키리프트, 공중화장실 요금 등의 조사가 검토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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