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김연아가 배드민턴 선수로 변신한 이유는?

정현숙 입력 2015. 7. 29. 09:27 수정 2015. 7. 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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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LA에서는 또 하나의 올림픽이 진행중입니다. 전세계 177개국 7200여명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한 스페셜 올림픽입니다. 2년 전 우리나라 평창에서 동계 스페셜 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있지만, 여전히 스페셜 올림픽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스페셜' 올림픽의 특별함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오늘은 배드민턴 선수 김연아

현지 시간으로 7월 27일 김연아가 배드민턴 경기에 선수로 참가했습니다. 스페셜올림픽만의 특별한 프로그램 '통합 스포츠 체험'에 나선 건데요, 이 통합 스포츠 체험은 스타가 지적장애인 선수와 짝을 이뤄 참가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스페셜올림픽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행사인데요, 김연아는 배드민턴 국가대표인 박미선 선수와 함께 짝을 이뤄, 미국의 피겨 스타인 미셸 콴조와 경기를 치렀습니다. 지난달 올림픽의 날을 맞이해서 IOC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도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김연아는 사실 바쁜 일정 탓에 연습을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쳤지만 쉬운 공도 못 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는데, 함께한 박미선 선수에게 그날은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날이었을 겁니다.

■ 모두가 승자…특별한 시상식

일반 올림픽과 패럴림픽도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스페셜 올림픽은 도전 그 자체가 의미있는 대회입니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스포츠, 그 축제의 현장에 참가할 수 있다는 건 선수들에게는 축복받은 일이죠. 그래서 시상식도 특별합니다. 1위부터 3위에 오른 입상자들에게는 메달이 주어지고, 나머지 참가선수들에게는 리본을 줍니다. 참가선수 모두가 시상식에 참여하기 때문에, 때로는 본 경기보다 시상식이 더 길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 LA 스페셜 올림픽에서는 수영 스타인 마이클 펠프스가 시상자로 나서, 참가 선수들에게 더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줬습니다. 펠프스는 유년 시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놀림거리가 되는 것,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을 듣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모두가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렇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적발달장애 선수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셈이죠.

■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끼리 경쟁

스페셜 올림픽은 '디비저닝'이라는 특별한 과정을 거쳐 본경기를 치르는데요, 이른바 예선을 치러서 비슷한 선수들끼리 한 그룹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예선에서 실력을 숨기고 본 경기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정직한 노력을 중요시하는 스페셜 올림픽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디비저닝 예선 기록과 본 경기 기록을 비교해서 20%이상 기록 향상이 있으면 실격을 당하게 됩니다. 언제나,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거죠.

"나는 승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할 것입니다. "
스페셜올림픽의 선수 선언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대회에 131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런 선서처럼 이 스페셜 올림픽이 우리 선수들에게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연관기사]☞ [뉴스9] ‘피겨 퀸’ 김연아가 배드민턴 선수된 이유는?

정현숙기자 (hyensu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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