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블랙 없는 KT, 4번타자 고민은 계속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15. 7. 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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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블랙.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모상기를 4번으로 넣을까 생각했다니까…"

케이티 조범현 감독의 고민은 4번타자였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손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생긴 고민이다. 블랙은 현재 일본 요코하마에서 재활 치료 중이다. 8월 중반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조범현 감독은 "블랙이 있었으면 조금 나았을 텐데…"라면서 "다른 애들이 잘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툭하면 완봉패를 당한다. 이상하게 찬스가 4번에 걸린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일단 조범현 감독의 선택은 김상현이었다. 그래도 홈런왕 경험이 있기 때문. 하지만 김상현은 4번 타순에서 타율 2할2푼6리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4번 타순에 넣기도 애매했다. 마르테는 타율 3할6푼7리를 치고 있지만, 거포형 해결사가 아니다.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이 조금 안 좋다. 나이가 있어도 아직 신체 조건은 홈런 30개를 칠 수 있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조범현 감독의 눈에 타격 연습을 하고 있는 모상기가 들어왔다. 모상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모상기는 2006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다. 193cm, 100kg의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삼성의 차세대 4번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홈런 4개가 전부였다.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한 채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에서 방출됐다. 지난 4월29일 케이티와 육성선수(신고선수) 계약을 맺은 뒤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처음 1군에 합류했다.

조범현 감독은 "하루 종일 치냐. 저러다 경기를 하기도 전에 지치겠다"면서 "4번 타순에 넣을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랬다가 한 경기만에 좌절하면 어쩌냐. 선수에게 처음부터 부담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4번 기용 발언은 농담이 섞였지만, 그만큼 블랙의 공백이 크다는 의미였다.

결국 28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마르테를 4번으로 배치했다. 당연히 타선도 대폭 수정됐다. 김상현을 6번까지 내렸고, 모상기를 8번에 투입했다. 이어 박기혁을 하위 타순이 아닌 2번에 놓았다. 박경수 역시 3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블랙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선을 확 바꿨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 헤켄에게 7이닝 3안타 3볼넷에 그쳤다. 그 중 하나가 홈런이었고, 넥센의 실책도 겹치면서 3점을 뽑았지만, 방망이가 침묵했다. 추가점도 넥센 불펜에게서 뽑은 점수였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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