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가사키시장 "핵무기는 절대악..비인도성 알릴 것"

2015. 7. 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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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70년 앞두고 외신 회견.."버섯구름 아래에서 일어난 일 전해야" 강제징용 알리기·조선인 추도비 건설엔 소극적·원론적 입장

원폭 70년 앞두고 외신 회견…"버섯구름 아래에서 일어난 일 전해야"

강제징용 알리기·조선인 추도비 건설엔 소극적·원론적 입장

(나가사키=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원폭 구름(버섯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반드시 전해야합니다."

다우에 도미히사(58·田上富久) 일본 나가사키(長崎) 시장은 지난 27일 시청에서 일본 포린프레스센터(FPCJ) 주최 프레스투어에 참가한 외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8월 9일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꼭 70년 되는 날이다.

세계사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이 떨어진 국가의 피해도시 시장으로서 각종 국제회의에 참가해 여러나라 사람과 대화해보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잘 모르고 있더라고 다우에 시장은 전했다.

그는 "핵무기는 '절대악'이라고 생각한다"며 "핵무기가 인간에게 필요없는 것이며, 비인도적인 것임을 전할 사명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우에 시장은 또 "직접 원폭 체험을 한 분들이 사망하고 있는 것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며 "핵무기가 인간에게 무엇을 가져다 줬는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문제인데, 전할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며 기억의 '계승'과 '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다우에 시장은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열리는 보이스카우트 세계대회 참가자 중 162개 국가 및 지역 대표를 한명씩 나가사키로 초청해 내달 5∼6일 원폭에 대해 배우고 평화를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11월에는 과학자들이 참가하는 평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내달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우리는 전쟁에 의해 여러 경험을 했고, 일본 뿐 아니라 많은 타국 국민들도 말려 들었다"며 "일본의 평화에 대해 말하고, 전쟁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분명한 결의에 대해 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에 대해서는 "위헌이라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고, 조사를 봐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견해도 많다"며 "매우 중요한 테마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 가면서 진지한 논의를 국회에서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우에 시장은 전시 조선인들의 피해를 알리는 문제에서는 소극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나가사키의 산업시설에서 이뤄진 조선인 등의 강제노역을 알리는 문제에 대해 "이코모스(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세계유산위원회의 조언을 받아가며 검토하겠다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다"이라며 "우리는 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않은 단계"라며 중앙 정부의 지침에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작년 초 신청했지만 여태 시의 허가를 받지 못한 조선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건립에 대해 시장은 "위령비로서의 취지, 공원 본연의 모습에 비춰 적절한지 등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1945년 12월까지 나가사키에서 원폭에 의한 사망자로 인정된 7만3천884명 가운데 약 1만 명 정도가 조선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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